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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월세방 살던 이 사람을 아시나요?

수원 신동 철거민 고 정대영씨 죽음에 부쳐

등록|2010.01.28 11:49 수정|2010.01.28 11:57

고 정대영님수원 신동에서 살던 집이 강제철거 당한 후 용산4구역 강제철거 대항활동을 한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 심장마비로 별세. ⓒ 이동수


고 정대영님.

1958년 충북 충원군 출생.
2008년 2월 2일 수원 신동철대위 발족 및 철대위 회원가입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망루농성 참가
2009년 6월 수원 신동에서 사시던 집 강제철거 당함.
            이후 철대위 사무실에서 생활
2010년 1월 21일 용산참사 관련 재판 참석
2010년 1월 21일 철거계고장 받음.
2010년 1월 24일 야간규찰 후 심장마비로 사망(향년 53세)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1년, 희생자들의 장례가 치러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한 분의 철거민이 사망하였습니다. 고 정대영씨는 지난 해 6월 살고 있던 집이 강제철거당하면서 철거민대책위 사무실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고 정대영씨는 수원시 신동에서 1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살아왔고 작년 6월 집달관이 같은 집에 살던 다른 철거민의 강제 집달을 진행하면서 고인의 집까지 강제로 철거했답니다. 이에 정대영씨는 주거권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철대위 일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였구요.

그런 이유로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 망루에 함께 오르기로 했고 참사가 발생한 날 경찰에 연행되어 불구속 재판을 받아오고 있었지요. 여리고 사람 좋던 고 정대영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몇 시간씩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조사와 재판에 불려 다니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이지요. 게다가 수원 신동지역의 철거민에 대해 수원시는 3월 31일까지 나가라는 통보를 해놓은 상황과 계속되는 재판과 곧 닥칠 강제철거로 인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결국 고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것입니다.

그냥 발뻗고 잘 공간이 필요했던 사람, 가족들과 둘러앉아 따뜻한 밥한끼 먹고자 했던 사람, 그렇게 평범한 꿈을 꾸었던 사람 고 정대영씨는 평범한 꿈을 꾸었지만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 채 눈을 감으셨습니다.

건설업체와 땅부자만을 위한 재개발정책은 평범했던 시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파괴하며 철거민을 양산시키는 것도 부족해 극한의 망루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재개발의 명목으로 죽어야하는 시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상 아래 성명서 발췌)

어제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미처 가보지 못해 이렇게라도 기억하고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정말, 재개발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용산참사는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100억 가진 사람이 100만원 가진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다시 1000만원 가진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다시 1억 가진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10억가진 사람들의 돈을 빼앗을 것입니다.  그렇게 뺏고 빼앗기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입니다.

아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서입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1년, 희생자들의 장례가 치러진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한 분의 철거민이 사망하였다.  지난 24일 수원시 영통구 신동의 철거민대책위 회의실에서 철거민 정대영씨가 (경찰추정)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고 정대영씨는 지난해 6월 살고 있던 집이 강제로 철거당하면서 철거민대책위 사무실에서 살고 있었다. 여느 날과 같이 규찰이 끝나고 철대위 회원들과 헤어져 사무실에 자러 들어간 고 정대영씨가 다음날 아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고 정대영씨는 수원시 신동에서 1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작년 6월 집달관이 같은 집에 살던 다른 철거민의 강제 집달을 진행하면서 고인의 집까지 강제로 철거하였다. 이에 정대영씨는 주거권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철대위 일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였다.

그런 이유로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 망루에 함께 오르기로 했고 참사가 발생한 날 경찰에 연행되어 불구속 재판을 받아오고 있었다. 여리고 사람 좋던 고 정대영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한번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몇 시간씩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조사와 재판에 불려 다니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게다가 수원 신동지역의 철거민에 대해 수원시는 3월 31일까지 나가라는 통보를 해놓은 상황이었다. 이와같은 계속되는 재판과 곧 닥칠 강제철거로 인한 압박과 스트레스는 고인을 죽음으로 까지 내몰았다.

개발의 목적은 인간의 삶이 개선되고 윤택해지는 것에 목적이 있다. 수원시는 신동지역을 개발하겠다며 주민에 대한 이주대책도 없이 현실성 없는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로 살고 있던 세입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수원시의 캐치프레이즈인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는 집없는 서민들에게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도 용산참사와 관련된 철거민들이 자신의 생존권과 주거권을 지키려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정대영씨도 이러한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또 뉴타운이라는 개발의 광풍앞에 갈 곳을 잃고 차가운 거리에 내앉은 사람들이 있다. 고 정대영씨도 이러한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그냥 발뻗고 잘 공간이 필요했던 사람, 가족들과 둘러앉아 따뜻한 밥한끼 먹고자 했던 사람. 그렇게 평범한 꿈을 꾸었던 사람 고 정대영씨는 평범한 꿈을 꾸었지만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채 눈을 감으셨다.

건설업체와 땅부자만을 위한 재개발정책은 평범했던 시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파괴하며 철거민을 양산시키는 것도 부족해 극한의 망루로 몰아가고 있다. 더 이상 재개발의 명목으로 죽어야하는 시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인간이 사라진 개발을 종식시키기 위해 가장 낮은 곳의 철거민들과 함께 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고 정대영씨는 반인권적인 재개발로 인한 죽음이다. 살인적인 재개발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수원시는 신동주민에 대한 근본적인 이주대책을 즉각 수립하라.
하나, 정부는 용산참사와 관련된 철거민들을 즉각 석방하라.

2010년 1월 25일

수원시민대책회의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남북공동선언경기실천연대수원지부, 다산인권센터, 다함께경기남부지회, 민주노총수원오산용인화성지부, 사람연대, 성공회수원나눔의집, 수원내일여성센터,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수원모임, 수원목회자연대, 수원민예총, 수원생협,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여성회,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KYC, 수원YMCA, 수원YWCA, 역사와진실, 전교조수원중등지회, 전교조수원사립지회, 전교조수원초등지회, 진보신당수원오산화성당원협의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수원지부, 천주교수원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평등학부모회, 행동연대, 수원진보연대[건설노조 수원지부, 민주노동당경기대학생위원회, 민주노동당수원시위원회, 수원비정노동규센터, 수원비행장이전을 바라는 시민연대, 수원생명연대, 수원열린교실,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수원청년회,전국민주공무원노조 수원지부, 전국민주연합노조 수원지부, 전노련수원지역연합회(총40개단체)]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개인블러그와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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