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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시민들 "김 교육감님 사랑합니다"

[현장] 김상곤 교육감 3시간여 동안 묵비권 행사... 검찰청 앞 지지자들로 북적

등록|2010.01.28 19:34 수정|2010.01.28 20:17

▲ 2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김상곤 교육감 소환과 관련해 검찰을 질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이민우





"김상곤 교육감님, 사랑합니다."
"김상곤 교육감님,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28일 오후 2시.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지방검찰청 앞.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검찰 출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자 학부모와 시민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교육감님, 힘 내세요"하는 목소리와 함께 "와~"하는 환호성도 들린다.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원칙적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로서 존중돼야 한다"면서 사법부의 최종 판결 때까지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미룬 김 교육감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진표 의원이 먼저 악수를 했고, 곧 이어 안동섭 민주노동당 위원장,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김 교육감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날 수원지검 앞은 마치 무슨 운동경기의 응원이 열리는 듯했다. 오후 1시께부터 수원지검 사거리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들고 선 손팻말에 적힌 글이 그렇다.

"경기도의 자랑 김상곤 교육감님, 사랑해요", "소신과 철학, 멋지다 김상곤 교육감", "김상곤 교육감님, 당신을 통해 정의를 배웁니다!", "김상곤 교육감님 힘 내세요."

또 다른 손팻말엔 검찰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준열한 비판도 담겨 있다.

"시국선언 무죄판결, 교육감 고발 철회하라", "정권의 앞잡이 견찰! 편파수사! 당장 중지해!", "김상곤 교육감 탄압과 민주적 가치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 "교과부의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강요는 지방교육자치, 헌법정신 훼손이다!"

스스로를 '수원 학부모'라 소개한 한 시민은 "무상급식·진보교육감 앞에서 덜덜떠는 못난 이명박 정부!"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정치검찰이야 말로 역사의 피고라는 뜻에서 출석하는 것"

"교육감님, 힘 내세요"2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 사거리에서 김상곤 교육감을 지지, 응원하는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이민우



김 교육감의 검찰 출두 현장 분위기와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였다.

"김 교육감은 오늘 피고로서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교육이 바로서길 바라는 국민의 뜻마저 흔드는 정치검찰이야 말로 역사의 피고라는 뜻에서 출석하는 것입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뒀다는 학부모 이아무개(수원시 팔달구·주부)씨는 "요즘 이명박 정권과 검찰들의 행태를 보면 마치 전두환 정권시절로 돌아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목소릴 높였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김 교육감 소환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민들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부당한 소환조사에 항의하는 뜻에서 진술을 거부"

한편 김 교육감은 이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심정을 밝힌 뒤, 수원지검 공안부 영상녹화조사실에 올라가 오후 5시20분께까지 3시간 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교육감의 변호인에 따르면, 이날 김 교육감은 검찰쪽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일체 진술을 거부했다.

김 교육감의 변호인은 묵비권 행사와 관련해 "법리나 건전한 상식에 비추어 보더라도 김 교육감의 징계 유보는 형법상 직무유기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더구나 소환 조사까지 하는 건 명백히 부당히기 때문에 항의하는 뜻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입니다. 검찰쪽에선 계속 물었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변호인단이 관련 자료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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