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 묶인 그리움의족쇄를 풀고 따라오는 갈매기들의 군무 ⓒ 송유미
풍랑주의보에 뱃길도 뭍길도 묶인지 사흘이다. 고향 떠나온 지 석삼년이라는 늙은 기관사는 해장술에 취해 갑판에 기대 잠들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작부처럼 제 몸을 내 주는 기항지에서 한 땀 한 땀 떨어진 그물코를 깁고 깁노라면 빈 배처럼 멀미이는 그리움에 흐느끼듯 신음하는 파도소리 속절 없어라 기약 없어라 뱃고동 울리며 꿈결인 듯 따라오는 눈썹 달 하나 총총히 발묶인 그리움의 족쇄를 풀고 어디까지 따라 오는 갈매기들의 군무…
▲ 기항지에서 ⓒ 송유미
▲ 갈매기군무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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