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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갑 "DJ 묘가 직접 불에 탄 것도 아닌데..."

"DJ는 국립묘지로 갈 수 없는 사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등록|2010.02.02 16:49 수정|2010.02.02 16:49

▲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 권우성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도 고의적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을 강하게 반대해 온 일부 극우 보수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우익 세력의 연합체인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2일 <평화방송>과 전화통화에서 "DJ 묘가 직접 불에 타거나 훼손된 것이 아니니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내놔 동교동 측과 야당 등의 반발을 예고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이번 건은 전례가 없던 일인데..."라면서도 "DJ는 국립묘지로 갈 수 없는 사람이고 해서 우파 진영에선 그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우파 진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DJ측 사람이 잔디가 잘 자라라고 불을 놔도 '우파가 하지 않았나',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라고 말한 후 "그러나 묘가 직접 불에 타거나 훼손된 것이 아니니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행동본부에 정보가 가장 빨리 들어온다. 우리가 한 것이 절대 아니라든지 등등 정보가 제일 빨리 들어오는데 아직은 (들어온 게) 없고 저도 그런 낌새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파 진영 일부에선 DJ 묘를 파서 다른 데로 이장해야 한다고 데모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나도 이번 사건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교동계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성민 전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역대 정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었고 이명박 정부에서 이런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면서 "DJ 묘역이라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피 흘리시고 순국하신 분들의 영령이 묻혀 있는 신성한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이는 국가적 수치"라고 울분을 토했다. 

장 전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만일 일부 극우 보수 세력에 의한 망동이란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로서 국가 반역죄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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