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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친이-친박, 뭐하러 한 당에 있나? 아예 분당하지"

세종시 논란 관련해 "꼴은 이미 다 망친 것 같다" 냉소

등록|2010.02.04 12:03 수정|2010.02.04 12:05

▲ 소설가 이문열씨. ⓒ 유성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냈던 소설가 이문열씨가 모처럼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씨는 4일, 세종시를 둘러싼 여당 내 친이-친박 간 극한 대립양상에 대해 "그러려면 같이 한 당에 뭐 하러 있나? 아예 분당하지"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를 한 이씨는 좀처럼 해법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그 논의 자체보다는 그 논의를 두고 활용하는 각 이익집단이나 정파나 논의 행태가 조금씩 보기 민망할 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시 해법과 관련, "이제 결국 어느 쪽이든지 결정이 나야 하고 타협도 이뤄져야 하고 할 텐데"라며 "어느 쪽으로 수습을 하거나 타협이 이뤄지건 간에 꼴은 이미 다 망친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줄곧 각을 세워왔던 이씨는 "이전 10년은 시대의 왕따였다"고 토로한 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점령상태 같은 기분은 그대로 있다"고 울적함을 표출했다. 

이씨는 며칠 전, <조선일보>에 그동안 연재했던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불멸>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출간기념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10년의 두 정권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시대와 불화 정도가 아니라 왕따'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문학 쪽 부분은, 문학 파트는 (더 그렇다)"며 "그리고 사실 지난 10년에 문학 파트처럼 획일화가 심하게 이뤄진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뭐 저 같은 왕따의 느낌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최근 법원으로부터 김정헌 위원장 '해임효력 정지' 결정이 내려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두 명이 돼 버린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자유 만세, 민주 만세"라며 냉소했다. 그는 "서로 안 맞아서 그런 것인데..."라며 "발전 과정이라고 그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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