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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역의 숨은 유적 찾기 답사

장기 할매바위, 대련리 고분군, 구석기 유적

등록|2010.02.08 15:26 수정|2010.02.08 15:26
포항지역 일대 답사는 늘 가는 곳만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유적과 보통 안내자 없이는 보기 어려운 곳을 답사하였다.

후기 구석기 유적

경북지역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것은 드문데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 새터 마을 장기천 상류에서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 제작용 몸돌 등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현장을 찾았다. 주변에는 블루베리 공장도 있었다.

구석기 유적지구석기 유적지 ⓒ 김환대


이 곳은 위덕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되어 학계에 보고되어 알려졌으나 현장에는 현재 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워 그 당시 여기가 그 흔적이 발견된 것이라 정도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오천서원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있는 서원으로 1588년(선조 21)에 창건되었으며, 정습명 · 정몽주의 위패를 모셨다. 1613년(광해군 5)에 사액서원이 되었다. 1740년(영조 16) 정사도 · 정철을 추가 배향했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75년에 복원되었다.

오천서원정몽주 선생과 관련된 오천서원 ⓒ 김환대


담장이 다소 낮아져 이제 들어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보아도 건물은 다 보인다.

효동 인면 암각화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인근 암벽에도 예전 민간 신앙의 기도처인데 이곳에도 인면이 새겨진 암각화가 있다고 하여 찾았으나 코 부분을 제외하고는 마멸이 심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안내자 없이는 잘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인면 암각화인면 암각화 ⓒ 김환대


고현성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있는 토성으로 이 지역은 삼한사회 12국중 근기국의 치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23권 영일현 고적조에 고현성은 현 동쪽 15리에 토성이 있고 둘레는 1천 척이며 지금은 패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현성 흔적고현성 흔적 ⓒ 김환대


토성이라서인지 그다지 흔적은 잘 찾기 어려워 보이며 일부 걸어서 주변을 돌다보면 전체적인 윤곽은 드러난다.

장기 할매바위

장기 초등학교를 지나서 도로변을 조금 더 가면 길가에서도 보이는 이상한 바위가 있는데 동서로 누운 모양이 전체적으로 마치 용트림을 하는 모습 같아서 용암(龍岩)이라고 한다. 용암의 머리 부분 남쪽에 다소곳한 자세로 멀리 바라보는 할매바위와 할매 바위의 서쪽 높은 곳에 화를 잔뜩 머금은 할배바위가 있다. 주변은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할매바위전설을 간직한 할매바위 ⓒ 김환대


이 곳은 아주 오랜 옛날 바닷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 바닷물이 차 있는 호수같은 곳 하늘에 항상 상서로운 구름이 두둥실 떠 있어서 사람들은 이를 구름다리라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때 바다 속에 있는 용궁과 뭍을 마음대로 이 구름다리를 건너 왕래하던 용이 동해 용왕의 미움을 받아 다시는 동해의 용궁으로 가지 못하고 돌로 변하게 되었다 한다.

미움을 받은 용은 움직일 수 없는 한낱 돌이 되었으나 그의 딱한 사정을 어디에다가 호소할 길도 없었다. 여러 가지로 궁리한 끝에 이웃 할매의 아들을 대신 보내어 그의 죄를 용서하여 줄 것을 용왕님께 간청 하기로 하였다. 이웃의 할매 부부는 아들 7형제를 두고 다정하게 살고 있었다. 용바위는 할배 몰래 할매만을 꾀어, 그녀의 막내 아들을 용궁으로 보내어 용암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해 달라고 했다.

용바위용바위 ⓒ 김환대


용암의 부탁을 받은 할매의 막내 아들은 구름다리를 건너 용궁으로 갔으나 그 후 몇 달 며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사실을 모르는 할배는 할매에게 아들을 찾아오지 않는다고 성화가 대단하였다. 할배의 성화에 못이긴 할매는 구름다리를 건너간 막내 아들을 찾으러 한발짝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오다가 애타는 가슴을 가눌 길 없어 그만 돌이 되어 버렸다.

집에서 기다리던 할배는 옆에 있던 다른 아들들에게 막내 동생을 빨리 찾아오라고 모두 집 밖으로 쫓아 버리고는 자기도 뒷산 높은 곳으로 올라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할배도 그만 돌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그 자리에서 할배바위, 할매바위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서 집 나간 막내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용암 ⓒ 김환대


임진왜란 때 장기 향교의 오성팔현 위패를 용암의 감실 속에 숨겨 화를 면했다는 공을 기념하여 각자가 바위에 남아 있다.

대련리 고분군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일원에 있는 고분군은 포항예술고등학교 가는 길로 가다가 다시 야산쪽으로 올라가면 원삼국시대를 비롯한 청동기시대 그리고 5-6세기 경 신라 고분군이 있다. 도굴이 다 되어 주변에는 일부 흔적들만 있으며 이 곳에는 석실의 덮개돌로 보이는 곳에 인면이 새겨진 암각화가 있다고 하여 찾았다.

대련리 고분군대련리 고분군 ⓒ 김환대


마멸이 심한 암각화마멸이 심하지만 암각화가 새겨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 김환대


그 흔적은 희미하나 무엇인가 새겨진 곳은 분명해 보였다. 포항지역에도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답사를 하면 볼 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유적들이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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