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앓는 이들이 물맞이 하면 건강해지는 곳
[제주올레 6코스 ④]파라다이스호텔-소정방폭포-서귀포초등학교 걷기
▲ 소정방폭포소정방폭포는 겨울을 녹이는 봄의 물줄기 ⓒ 김강임
해안경승지... 서귀포 70경
대부분 사람들은 제주도하면 서귀포를 꼽는다. 서귀포에서도 화산섬의 흔적은 해안경승지가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산책로 아래 숨겨진 소정방폭포는 겨울을 녹이고 봄을 재촉하는 물줄기이다.
구두미 포구를 뒤로하고 바다산책로까지는 한적했는데, 소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올레는 차들이 질주하는 아스팔트길이었다.
▲ 검은여 입구-소정방폭포 올레소정방폭포 올레 ⓒ 김강임
낮 12시,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검은여 입구에서 소정방폭포 가는 길은 오솔길이었다. 오솔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내려가니 해안경승지다. 기암절벽과 바다와의 만남은 서귀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암절벽 아래 숨겨진 폭포는 숨겨진 서귀포 70경의 비경이다. 작지만 웅장한, 작지만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소정방폭포.
▲ 소정방폭포 위 산책로소정방폭포 위 산책로로 이 산책로 아래 폭포가 숨겨져 있다. ⓒ 김강임
▲ 계단아래 폭포가파른 계단을 내려 오면 소정방폭포가 있다. ⓒ 김강임
▲ 소정방폭포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이름있는 작은 폭포 ⓒ 김강임
가파른 계단 아래 숨겨진 작은 폭포를 아시나요?
소정방폭포는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이름 나 있는 곳이다. 특히 백중날 신경통을 앓는 여인들이 물맞이를 하면 건강해진다고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겨울 소정방폭포에는 인기척조차 없었다. 폭포 위 산책로를 걷는 올레꾼의 발자국 소리가 이따금씩 들릴 뿐이었다. 아마 올레꾼들은 가파른 계단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번거로워서인지 소정방폭포 산책로에 서서 바다만 조망하고 그냥 가버린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산책로 아래에서 소담스런 물줄기가 떨어졌다. 장관이다. 5m 정도 될까, 정방폭포처럼 바다로 떨어지는 소정방폭포는 주변의 기암절벽과 몽돌이 어우러져 또 다른 세계에 온 기분이 들었다. '폭포'하면 웅장함을 말하지만, 소정방폭포는 그리 웅장하지는 않지만 역동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폭포수 위력겨울을 녹이고 샌책로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 김강임
▲ 기암절벽 소정방 폭포에서 본 기암절벽 ⓒ 김강임
폭포수의 위력, 봄이여 오라!
산책로의 작은 웅덩이에서부터 솟아난 물이 폭포수로 변하는 곳, 절벽. 폭포수는 지난 겨울 힘들고 지쳤던 심신의 찌꺼기를 한방에 씻어주는 듯했다. 특히 폭포수 아래 서 있으니 이제 봄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 해안경승지해안경승지 ⓒ 김강임
정방폭포 입구를 지나 드디어 서귀포 시내로 입성했다.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귀포 초등학교 운동장 잔디밭에서 겨울비를 맞으며 축구를 하는 젊은들이 보였다. 생동감이 느껴졌다.
덧붙이는 글
제주올레 6코스는 쇠소깍에서 소금막-제지기오름-보목항구-구두미포구-서귀포보목하수처리장-서귀포 칼호텔-파라다이스호텔-소정방폭포-서귀포초등학교-이중섭화백거주지-솔동산 사거리-천지연기정길-서귀포생태공원-남성리마을회관앞 공원-남성리 삼거리-삼매봉-찻집솔빛바다로 15km이다. 4시간정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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