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에게 치명적인 길이 있어요
[바이크올레꾼 길 따라 마을여행 16] 정통 바이크올레꾼(?)들 면담해 보니
▲ 정통 바이크올레꾼(우편배달원, 식당배달원)들에게 위험한 길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로가 아닌 동네 시멘트 길이라고 한다 ⓒ 서정일
▲ 동네길은 일반적으로 시멘트로 포장돼 있는데 마르기 전에 누군가 기념으로 혹은 실수로 찍어 놓은 발자국과 자전거 자국들은 비나 눈오는 날 바이크에게 위협적인 것이다 ⓒ 서정일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뭐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들은 좀 색다르게도 '길'과 '개'를 꼽았다. 만약 걷는 올레꾼들에게 어려운 점이 뭐가 있었는가? 라고 질문을 했다면 '물'과 '뱀'을 꼽았을지도 모른다. 모두 다 처한 여건에 따른 특수성 때문이다.
필자가 좀 색다르다고 표현한 것은 그들이 부연 설명한 것을 듣고 옮긴 것이다. 매우 사소할 것 같은 것에서 그들은 위험을 느끼고 불편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길' 부분에서는 요즘 일반적으로 동네 길들이 시멘트 포장된 곳이 많은데 마르기 전에 신발이나 바퀴 자국을 내 놓는 경우엔 자동차에게는 지장이 거의 없는데 반해 바이크는 비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 조심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넘어지게 돼 있다는 것이다.
'개'도 조용히 걸어가는 사람이나 자동차에게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다가도 이상스럽게 바이크(오토바이)만 보면 조용하고 착했던 개도 짖고 달려와 으르렁 댄다고 한다.
그것도 짖기만 하면 괜찮은데 뒤따르면서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 기세를 보여 여간 곤혹스런 게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강아지까지도 그런다고 하니 모든 개는 바이크 올레꾼들의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해결책으로 길은 조심할 수밖에 없고 개는 그저 달리면서 다리로 쫒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는데 누군가 장난삼아 마르지 않은 시멘트길 에 내 놓은 발자국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사고위험을 안겨주고 아무리 얌전한 개도 풀어놓으면 바이크맨들에게는 위협이 된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남도TV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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