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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엄기영 사퇴 과정 모르지만, 유감"

'방송장악' 일축...유인촌 "두 위원장 사태 유감"

등록|2010.02.10 20:57 수정|2010.02.10 20:57

▲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0일 엄기영 MBC 사장 사퇴와 관련, "그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었다"면서 자신의 개입설을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방문진 이사가) 노골적으로 사장을 제쳐놓고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는 등 참담한 수모를 줘서 사실상 해고시킨 MBC 엄기영 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질문 내내 최 위원장을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불렀다. 최 위원장은 답변 도중 "저를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하신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내 호칭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거듭 "MBC이사회에서 그러한 것(엄 사장 사퇴 압력)이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무슨 가부나 선악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얼마 전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모 인사를 통해 '엄기영 체제로는 안되겠다'는 분명한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하자 최 위원장은 "이동관 수석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방문진 이사들이 상식과 관행에 어긋나는 일을 했으리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재차 '방송장악 음모정황'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면서 "지금은 (방송을 장악해) MB가 승리했다고 할지 몰라도 그것은 승리가 아니다. 서슬이 퍼래서 10년이고 100년이고 갈 줄 알았던 군사정권이 무너진 과거 역사 공부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할 의사도 없고 우리 정권이 그렇게 무참하게 사라질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의 '군사 정권' 발언이 나오자 김형오 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맡고 있던 이윤성 부의장은 "엄연히 직책이 있고 호칭이 있는데 계속해서, 이게 속기록에 기재가 되고 있다. 앞으로 호칭은 '장악위원장'은 좀 삼가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끼어들기도 했다.

유인촌 "두 위원장 사태 유감 '재미있지 않겠어?'는 표현상 문제"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 의원과의 질의답변에서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의 '출근 투쟁' 상황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취소 처분이 돼서 내용과는 관계없이 통보를 안 했다든지 아니면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절차상의 문제로 이게 다시 문제 제기가 된 데 대해서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난 '문화예술위의 두 위원장 사태'에 대해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그렇게도 한번 해보고…재미있지 않겠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유 장관은 "굉장히 복잡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그런 감정상의 문제와 글로 표현되는 그런 문제에 있어서 아마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많이 다르다는 것을 나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굉장히 복잡하게' 표현된 유 장관의 말은 '복잡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고, 또 그 대화 내용이 그대로 기사화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주 모호한 표현으로 유감을 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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