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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은 '설날'부터

육십갑자는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등록|2010.02.13 18:20 수정|2010.02.13 18:20
2010년 새해를 맞아 '경인년 한 해 복되세요.' '경인년 즐겁게' 등등의 새해 인사말들 한 번씩 이미 들어는 보셨을 겁니다. 또한 2010년은 백호의 해라고도 하는데 지난 1월 1일에는 새해 첫 백호의 아기란 제목으로 뉴스에도 나오기도 하였고 주위에 출산을 하신 분들이 있으신 분들은 '백호의 아기 탄생을 축하합니다' 등의 축하 말을 전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아직 경인년은 시작도 안 했고 호랑이띠의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아직은 기축년이기 때문이죠.

우리 조상님들은 대대로 음력방식을 써왔습니다. 이 역법에는 육십갑자를 사용하여 해를 구분하는데 이 육십갑자는 천간(天干)인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와 지지(地支)인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를 순차대로 배합하여 예순 가지로 늘어놓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 개념은 양력으로서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오력입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1582년에 기존에 쓰이던 율리우스력의 역법 상 오차를 수정해서 공포한 것으로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게 된 태양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고종31년(1894년)부터 이 그레고리오력을 채용했는데 채 20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육십갑자가 사용 되던 당시는 양력을 쓰지 않았기에 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경인년은 음력 설인 양력 기준 2010년 2월 14일이라는 말입니다.

잘못된 기사경인년은 양력 1월 1일이 아니라 음력 1월 1일에 시작한다. ⓒ 김재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양력과 음력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양력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한번 쉬고 음력설도 휴일입니다. 허나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양력이 점차 보편화 되가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편의를 위해 xx년은 xx의 해라고 하던 것이 굳어지고 지금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음력설이랑 양력설이랑 혼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허나 편의도 좋지만 우리 조상님들의 숨결이 아직 살아있는 음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호랑이의 해, 경인년의 시작은 음력 1월 1일임을, 그리고 다시 한 번 새해맞이 인사말을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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