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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감 선거 출마 고영진 총장, 민주노총 비난

18일 출마 선언 "민주노총 관계자가 교실마다"... 현재까지 출마선언 5명

등록|2010.02.18 15:51 수정|2010.02.18 16:07
제13대 경남도교육감을 지낸 고영진(62) 한국국제대 총장이 오는 6월 2일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비난했다.

고 총장은 2007년 12월 치러진 선거에서 권정호(67) 현 경남도교육감과 맞붙어 낙선했다. 당시 선거 토론회 때 고 총장과 권 교육감은 서로 상대 후보를 겨냥해 '전교조에 가깝다'며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권 교육감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 한국국제대


그러한 고 총장이 이번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또 전교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교조 출신의 박종훈(50) 경남도교육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놓고 있는데, 고 총장의 이번 발언은 박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고 총장은 이날 "전교조에 동조하는 세력과 전교조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전교조 교육사상에 동조하지 않는 모든 학부모, 자녀들을 안전하게 키우려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적인 입장에서 교육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자식을 쳐다보는 시각에서 보겠다"면서 "전교조는 민노총의 한 부분이다. 최소한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두겠다. 민노총 관계자가 교실마다 와 있다. 분명 전교조도 합법적인 단체인데, 이런 것에 대해 여러 괴리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1등 경남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

고 총장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지난 2년간 경남교육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현 교육위기를 타개하고, 1등 경남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총장은 "이를 위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2006년 교육감 재직 시 전국 도교육청 종합평가 1위를 이끌어 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나는 교실에서 창의적 인재들이 커 나가는, 힘 있는 경남교육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진주외국어고 교사에 이어 명신고와 진주중앙고, 진주외고 교장을 거쳐 진주교육장과 경남도교육감을 지냈다. 고영진 총장은 17일 한국국제대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총장 임기를 마무리했으며, 18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고영진 총장과 김길수(57) 경남도교육위원, 박종훈(50) 경남도교육위원, 강인섭(63) 전 경남교육연수원장, 김영철(59) 김해외국어고 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전교조 지부 "고영진 출마자는 전교조와 민주노총에 사과하라"

고영진 총장이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계 갈등을 조장하고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구사하는 고영진 교육감 출마자는 전교조와 민주노총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지부는 "교육감 출마자로서 현 교육정책에 대한 대안이나 소견을 밝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합법적인 교원단체인 전교조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설립된 합법 단체인 민주노총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교육감 출마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유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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