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수로 뒤덮인 남한강, 상수원 불안 가중
불과 몇 개월 만에 흙탕물... 갈수록 농도 증가
▲ 2009년 9월 여주군 강천면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남한강푸른 하늘 빛을 고스란히 담을 정도로 푸르던 물이었다. ⓒ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경기도 남한강 여주군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정비 공사로 탁수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지역은 수도권 2300백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와 인접한 곳으로 탁수가 계속되면 수생태계 악영향은 물론, 국민들의 수돗물 불안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2010년 2월 21일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남한강단 몇 개월 만에 맑디맑은 물이 흙탕물로 변해가고 있다. ⓒ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남한강 여주군 일대는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공사와 함께 현재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을 위한 가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육안으로도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 2010년 2월 11일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남한강2월 21일 사진과 비교해보면 공사가 더욱 진척되면서 탁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전문가들은 탁수 증가에 따른 어류 등의 악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강원대 김재구 교수는 <탁수가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 (2007. 춘천물포럼)> 논문에서 '세계 각국에서 탁수는 오염원뿐 아니라 생태계 영향을 주는 인자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탁도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어류 피해로 △ 아가미 장애 △ 삼투조절 방해 △ 혈당량 증가 △ 면역능력 감소 △ 생식력 및 성장률 감소 등이다. 그리고 탁수입자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김재구 교수의 지적이다.
탁수는 수돗물 안전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강원대 김희갑 교수는 <탁수로 만든 수돗물의 안전성(2007. 춘천물포럼)> 논문에서 '탁수 발생으로 인해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먹는 물의 원수는 질적인 면에서 떨이진다'고 말하고 있다. 토사가 유입된 물은 정수처리 시 염소 소독 과정에서 건강상의 유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산물들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원수의 높은 탁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제제와 같은 응집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로 인한 정수처리 비용 증가와 수돗물 내 알루미늄 농도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달 말 또는 3월 초부터 4대강 전역에서 대규모 준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시기적으로 연중 강물이 가장 적은 갈수기에 대규모로 강바닥을 긁어 내는 것은 4대강 전역의 수돗물 안전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환경연합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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