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효자어종 대구가 안 잡힌다
원인 모른채 어획량 지난해 절반 수준..."출어비용 해결위해 대출해야 할 판"
▲ 겨울철 별미 대구요~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대구가 풍어를 이룬 지난해 겨울, 거제 어판장에 팔리기 직전의 대구가 줄지어 있다. ⓒ 거제시청
▲ 싱싱한 대구축제거제시가 겨울철 명물로 떠오른 대구를 홍보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축제를 하고 있다. 사진은 제2회 거제대구축제전경. ⓒ 거제시청
최근 우리나라 최대의 대구 어장인 거제시 외포 앞 바다에서 어민들의 겨울철 주 수입원인 대구가 예년만큼 잡히지 않자 조업을 일찍 접었다.
거제지역 한 어촌계장은 "대구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출어비용 등을 충당히기 위해선 대출을 해야할 판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늘어났던 대구 어획량이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구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다만, 대구 치어를 성장시키는 대마난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져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대구 수정란 방류로 어획량이 증가했다고 홍보해왔던 경남도와 거제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대구 치어 방류경남도와 거제시가 회귀어종인 대구 치어를 거제 앞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 거제시청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구의 자원량을 지속적으로 증강시키기 위해 1981년부터 2009년까지 11억 25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31억1500만 알의 인공수정란을 방류하였으며, 2010년에는 4천만 원의 사업비로 1월 한 달 동안 11억 알의 수정란을 장목면 외포리 주변해역에 방류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유관기관·단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류사업을 추진한 결과 1999년 이후부터 자원이 점차 증가해, 2009년에는 40만 마리의 어획으로 어가별로 4천만 원정도의 소득을 올려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어업인의 겨울철 주요 소득원으로 각광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제도의 관광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고 홍보했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대구 어획량이 급감하는 것과 관련해 "정확한 회귀 경로를 몰라 조사가 안 됐었다"면서 "수산과학원과 협조해 원인을 분석해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겨울 남해안으로 회유해 오는 대구는 대표적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 5∼12℃, 수심45∼450m인 우리나라 전 연안과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에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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