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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연아에게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연아의 연기를 보고서

등록|2010.02.27 13:18 수정|2010.02.27 19:03
우리들의 딸 연아야!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였다
스무 살 어린 네가 거칠 것 없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고
온 세계에 피겨의 여왕으로 등극하였구나
그것은 너와 우리의 꿈이었는데
단숨에 이루고 두 손을 높이든 너의 모습을 보니
우리 모두 행복하여 어쩔 줄을 모르겠다.
네 앞을 가로막던 모든 이들이 이제는 허리 숙여
챔피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구나!

올림픽 큰 게임에서도
부담이 없었다는 너의 침착함에
우리의 딸들이 거칠고 높은 세계의 도전에
이렇게 당당히 맞서
기죽지 않고 살고 있음을 보게 되어
이 땅의 아버지들은 눈물을 감출 수 없구나!

'트리플 퍼펙트 김연아, 불멸의 기록 228.56'
신문들이 쏟아 내는 너를 향한 찬사가
조금도 거부감이 없는 것은
날개를 달고 훨훨 날던 너의 모습이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네 적수가 되지 못한
아사다 마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백 년 전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눌려 살아오던 것이 몇 해이더냐!
그들의 오만하고 뻔뻔스러움에
기가차고 치가 떨리던
나의 가슴에 숨겨진 응어리가
너의 이김으로 풀어졌구나!

아사다 마오를 이긴 너를 보면서
91년 전, 네 손에 있던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유관순 열사가 생각나는 것은
너의 당참에
18세 소녀였던 열사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너는 세계에 열사를 닮은 기상을 보여 주어
우리의 딸들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위대함을 알게 하였다.

참으로 대견하고 가상하구나!
울먹이는 네 눈물이
어린나이에 고생한 서러움과
조국과 한 마음으로 응원하던 같은 피를 나눈
우리들의 기대를 이루어 준 기쁨이었으리라.

우리의 딸 연아야!
날마다 행복하거라
그리고 너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우리들에게 자주 자주 보여 주거라
오랜만에 너로 인하여
행복한 눈물을 흘려보았다.

너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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