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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삼성·현대 향해 대규모 항의집회 거행할 것"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피해 주민 자살 관련 공식입장 표명

등록|2010.02.28 17:58 수정|2010.02.28 17:58

대정부, 삼성, 현대에 대한 대규모 항의집회 열자!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산하 15개 단체장들이 연합회 사무실에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단체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김동이




태안군 유류피해민의 대변자인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지난 26일 오전 9시경 기름유출로 인한 '전 피해민대책위원회' 성아무개(53)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연합회는 27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도 똑같은 압박감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성토하면서 "물적사고가 인적사고화 되는 이 엄청난 사고를 방치하는 정부와 삼성·현대를 향해 근시일내에 대규모 항의집회를 거행하고, 기름피해주민의 유사한  사고방지를 위해 전국에 이를 알려 책임질 자들의 책임촉구를 통해 고인의 깊은 뜻이 헛되이 스러지지 않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또 그동안 성위원장이 기름유출 당시 대규모 양식장을 경영하였으나, 기름유출로 인한 IOPC FUND의 손해배상이 2년여가 넘도록 지연되고, 양식사업의 주기가 깨어져 채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책임을 맡고 있는 '전 피해민대책위원회' 손해배상진행이 지난 2009년 말 서울고등법원에서 삼성중공업 책임제한 56억으로 결정되자, 재항고를 신청하는 등 IOPC FUND나 삼성중공업 모두 손해배상을 위한 물꼬가 트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 피해민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맡은 자로서의 압박감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고 성위원장을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상황을 설명하고 대정부·대삼성·대현대에 대한 강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지난 26일 연합회 산하 15개 피해단체장을 긴급 소집해 대책마련에 들어간 연합회에는 현재 전국유류피해대책위 관계자들이 조문단을 결성해 정부·삼성·현대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무실을 속속 긴급 방문하고 있다.

성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전피해민 손해배상대책위 사무실연합회와 같은 건물에서 피해민들의 손해배상을 위해 불철주야 활동하던 전피해민 대책위 사무실의 모습. ⓒ 김동이



특히, 연합회는 성 위원장의 장례가 '태안군민장'으로 3월 2일 오전 11시에 태안군청 광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된 상황 속에서 장례위원장으로 추대된 '전 피해민대책위' 박기웅 고문과 함께 긴급추진 중에 있다.

현재까지 결정된 장례식 일정은 2일 오전 10시에 태안의료원으로부터 운구를 이송해 11시에 군민장이 열리는 태안군청 광장에 도착, 11시 40분부터 추모행사를 거행하게 되며, 추모행사 이후에는 성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던 전피해민대책위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으로 이동, 사무실 앞에서 노제를 올린 뒤 13시30분 장지로 결정된 홍성추모공원으로 출발하게 된다.

태안의료원 상례원 2층에 마련된 성위원장의 분향소에는 유류피해민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첫 방문에 이어 박상돈 국회의원, 변웅전 국회의원 등의 조문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서에 나타난 심적고통성위원장이 싸인펜으로 남긴 A4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 일부. '더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이라는 글귀가 모든 피해민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 김동이




한편, 성위원장이 유류사고의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기 전 남긴 유서에는 "기름유출로 인한 채무증가 및 기름유출 손해배상 해결방안이 보일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책임자로서의 모든 위임권한을 포기하고,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 록 조속하고도 원만한 배상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는 한 맺힌 절규를 하며, "죽음으로 대신하는 것을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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