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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틈이 없는데... 다음에 만나지..."

등록|2010.03.01 10:33 수정|2010.03.01 10:33
틈을
잘도 빠져나가는
친구가 있다.

(정말 틈이 없어..눈코 뜰 새 없어...)

바쁘다면서, 만날 사람 
골라 만나는 거
눈에 다 보이게
보여주는 
그 친구의 틈 많은
그 틈을 가끔 메워주고 싶다.

솔직히
틈을 눈치껏
빠져나가는 사람보다,
틈이 많은 사람의
그 엉성한 틈에
빠져들 때가 많다.

(저 사람은 정말 빈틈이 없어...저런 사람 매력이 없지...)
(저 사람은 틈이 너무 많아...그래도 사람은 좋지...)

생각해 보면
틈이 없는 친구보다
틈이 많은 친구가
마음의 빈틈을
메워 준다…

(오늘 정말 틈이 없어서 전화 못했네....미안 미안...)
(그래. 괜찮아. 언제 틈을 보아서 한 번 만나자구...)





사람들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도,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랑과 사랑 사이
우정과 애인 사이
부부와 형제 남매 사이
고무줄 같은
틈 틈 틈 틈
너무 많다.

바늘도 안 꽂히는
그 친구의 마음도
때에 따라 
그 틈이 달라진다.





틈과 틈 사이
틈이 틈을 노리고
틈과 틈 사이 틈이
무수히, 틈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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