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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이동관 수석, 이 대통령에겐 큰 불행"

"청와대 참모들이 설치면 대통령이 욕 먹어"

등록|2010.03.04 15:07 수정|2010.03.04 15:07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4일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돼도, 원안이 통과돼도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모두가 상처뿐"이라며 "양날의 칼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김용갑 상임고문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접으면 6·29 선언처럼 국민에게 깊은 감동 안겨줄 것"이라며 이같이 개탄했다. 현실적으로 김 고문의 희망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접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상황이다.

이날 발족한 '중진협의체'와 관련해서는 "국민중에 누구도 (성과를)기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절충안이 힘을 받을 수 없고 결국 시간만 보내다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장거리경기에서 이승훈 선수가 기적같은 금은메달을 땄지만 정치에선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세종시 국민투표 논란 관련해서도 "청와대 수석은 국민투표 불지르고 대통령은 큰 불만 끄고 친이계는 부채질하고 있다"며 "국민이 보기엔 한쪽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나팔 부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여권 주류의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김 고문은 "국민투표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연이은 세종시 국민투표 주장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YS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YS가 요즘 국민투표 홍보부장이란 소리까지 들린다"고 꼬집으며 "존경받는 대통령께서 편파적이지 않고 나라 전체와 국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내 개헌 발언에 대해서는 "자칫 레임덕이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헌법 개정 문제까지 이렇게 벌여 놓으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은 어떻게 될 것인지"라며 이 같이 조기레임덕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언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동관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불행"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이 지나치지 말고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경질을 촉구했다.

김 고문은 "청와대 수석 2년 이상쯤 하게 되면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참모들이 설치면 대통령이 욕을 먹는다!"고 거듭 이 수석의 언행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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