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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같은 운명?"

대구일자리의 문제와 대안-대구리모델링 정책it수다

등록|2010.03.04 19:49 수정|2010.03.04 19:49

'대구일자리 문제와 대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구진보신당 사람들'대구리모델링 정책있수다'의 첫 손님이신 대구사회연구소 김영철소장님을 모시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참석자들 ⓒ 박종하


3일 저녁시간 대구 반월당 카페 '인더가든'에서 진보신당 대구시당이 주최한 '대구리모델링 정책있수다'라는 모임이 있었다.

취지는 수십 년간 일당 독재, 수구보수의 아성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획득한 대구에 대한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리모델링 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각 분야의 대구지역 전문가들을 모시고 조언을 듣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는 것이다.

방식은 기존의 강의실이나 사무실 같은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고 시민들의 생활공간에서 편안하게 다과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함께 하는 방식이다. 매주 대구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주제로 정책 수다를 떨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모임의 장소는 청년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반월당 중앙파출소 골목의 카페 '인더가든'이었다. '대구일자리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대구사회연구소 김영철소장(계명대 경제학과 교수)의 조언으로 첫 모임이 시작되었다.

김영철 소장은 "일자리 문제는 쉬운 문제가 아닌데 대구 시장님들은 기업유치해서 공단조성하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을 하고 있다. 공장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일자리 정책의 근간인데 이는 매우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개구리가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물에서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하게 헤엄치는 상황과 유사하다"며 현실안주를 질타했다.

또한 "4년 전에도 대구시장님에게 유일하게 부탁한 것은 젊은이에게 일자리 만드는 시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지역언론에 기고를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경북대 4학년 안재수 학생은 "대학 졸업후 대구에 남아 있으면 루저라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다. 대구에는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대구 리모델링 정책있수다의 두 이끔이, 진보신당 조명래시장후보와 대구사회연구소 김영철소장'대구 일자리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정책수다를 진행하는 조명래대구시장후보와 김영철 계명대교수 ⓒ 박종하


다시 김영철 소장은 "상황은 어렵지만 지역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호혜성과 신뢰에 바탕을 둔 얼굴있는 거래가 가능한 지역 순환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형마트가 오히려 구멍가게를 하는 우리 이웃의 생계를 위협하고 돈은 중앙으로 빨려들어간다"라며 지역중심의 사고방식 전환을 주문했다.

진보신당 대구시장 조명래 후보는 "선거용으로 수십만개 일자리 만들겠다는 헛공약은 무의미하다. 일자리를 고민하는 대구 지역의 노사정과 학계 시민사회까지 광범위하고 진지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서 "선거에는 도움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긴 호흡이 필요하다. 지역 풀뿌리 주민운동과 시민사회가 중장기적 대안을 함께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사회적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속되는 토론이나 모임을 통해서 대구를 리모델링 할 수있는 좋은 대안들이 많이 나와서 대구에 남아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루저가 되거나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는 일만은 없는 대구가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네이버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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