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공직자 속속 출마 선언, 'MB 깃발' 도움 될까?

MB 측근 김대식·정용화 호남에 출사표... 이달곤 장고 끝 출마 결심

등록|2010.03.04 20:40 수정|2010.03.04 20:40
4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직자들의 선거 출마가 사실상 마감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눈에 띈다.

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한 공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전남도지사직에 도전하는 'MB 대북정책 전도사'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다.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김 전 사무처장은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고, 지난 2007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 네트워크팀장을 맡았다. 인수위 시절엔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내기도 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전 사무처장은 또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에서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반전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세력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다른 전직 대통령에 비해서는 적다지만 엄청난 검은 돈을 받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는 등의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MB측근 김대식·정용화, 광주·전남 민주당 아성에 도전장

▲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 유성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낮은 전라남도에 'MB 측근'의 꼬리표를 달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처장이 내세운 구호는 '전라남도의 선진화'.

김 전 처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의 순교자가 되고자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면서 "김대식은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힘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 전라남도를 다시 연결하는 전라남도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이 자신을 '한나라당의 호남지역 전략공천 카드'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한나라당의 전남도지사 후보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문일 한나라당 담양·곡성·구례 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김 예비후보가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역의 예비후보를 무시하고 경선 없이 전략공천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MB 측근'의 꼬리표를 달고 호남에 출마하는 이는 또 있다. 청와대에서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한 정용화 예비후보는 설 연휴 직후 사표를 제출하고 지난달 말부터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 출마, 한나라당 후보로선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11.7%)를 기록한 정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광주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승부수로 거론되고 있다.

'장고'한 이달곤, 낙선 뒤 절치부심한 이방호 이길까?

▲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 유성호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 경남도지사 출마를 번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결국 장관직을 사퇴하긴 했지만, 가족의 반대 등의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의 경남도지사 출마는 전적으로 청와대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가 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가족의 반대 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에 대한 부담감도 이 장관의 사표 제출을 늦춘 요인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되겠다고 공언해온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친이계 핵심일 뿐 아니라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부터 지역기반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된 이 전 장관으로선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경우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가기 위한 이 전 장관과 이 전 사무총장의 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친박계 안홍준 의원도 경남도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 결정 구도가 '친이 대 친박'으로 짜일 가능성도 있는 것. 

이외에도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성남시장 선거에,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각각 사퇴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