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원희룡 "실업률 6% 서울, 디자인 올인할 때 아니야"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한나라당 경선 오세훈-원희룡-나경원 3파전

등록|2010.03.07 15:36 수정|2010.03.07 17:01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시스


"출퇴근 시간을 원활하게."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회견장 뒤쪽 벽에 붙은 쪽지 하나를 집어 들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서울시민 3000여 명으로부터 받은 쪽지를 붙여놓은 것 중 하나였다.

원 의원은 이 쪽지 내용을 소개하면서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들이 제 뒤에 붙어 있다"며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 소박한 꿈들이 녹아 있는 비전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희룡 의원은 7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교육, 집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는 '일·교·집' 시장이 되겠다"며 당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자리 문제, 집값 문제, 교육 문제는 시민 3000여 명이 쪽지를 통해 가장 많은 지적을 하고 의견을 낸 분야들이다.

원 의원은 이날 "서울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며 "서울시의 실업률은 6%로 16개 시도에서 세 번째로 높고 월급을 저축해 내 집을 마련하려면 40년이 걸린다. 교육비리는 1등이고 학업성취도는 꼴찌에 합계출산율은 0.96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특히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정책'에 날을 세웠다. 그는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외면하면서 23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은 서울의 겉모습을 치장하고 업적을 과시하는 데 쓰였다"며 "시민들이 아파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서울시의 행정은 찾아볼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디자인도 좋지만 디자인에 올인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때론 3만~4만 달러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때도 있지만 서울 골목골목과 집집마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아직 1만~2만 달러 수준의 꿈도 못꾸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겉치레 행정을 배격하고 시민들의 세금을 남의 돈 쓰듯 하지 않겠다"며 ▲4년간 50만개 일자리를 창출 ▲보육예산 1조 확보 ▲초등학교 친환경 의무급식(무상급식) ▲고등학교 수준별 이동학습을 통한 공교육 강화 ▲강북강남 균형발전 ▲철도 지하화 ▲광화문 광장 재구성 ▲저탄소 녹색도시 플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 경선은 재선 의지를 밝힌 오세훈 시장과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나경원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