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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복원비 등 태안 배정률 70% 수준 유지해 달라

태안군 선주연합회 충남도 방문, 이 권한대행 "인정하지만..."

등록|2010.03.12 15:43 수정|2010.03.12 15:43

교육받고 있는 선주연합회 임원들태안군 15개 피대위 중 하나인 선주연합회는 지난 10일 충남도를 방문, 이인화 도지사권한대행과 면담을 갖고 유류사고 당시의70% 수준으로 생태복원 사업비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김동이



"태안 피해주민의 정서에 맞지 않게 배분된 건 인정한다. 70% 수준은 되지 않더라도 도의회 등에 건의해 2차 배분시에는 감안하도록 하겠다."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산하 단체인 태안군 선주연합회 소속 어민 44명과 태안군청 해양수산과 담당 관계자 등이 지난 10일 충남도를 방문해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 이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대전 방문 일정으로 일정이 지연된 탓에 4시30분부터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선주연합회 대표 6명은 '생태복원 사업비' 배정률에 대해 기름유출 당시의 70% 수준으로 지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또, 생태복원 사업비의 조업어장과 마을어장, 채묘어장 환경개선 등 3개 분야에 각각 책정되어 있는 예산을 피해주민 입장에서 유동성 있게 예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피해보상 등 태안 기름피해지역에 대해서 도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 권한대행은 태안 유류피해민의 정서에 맞지 않게 배정한 것은 인정하면서 70% 수준은 안되더라도 도의회 등에 건의해 2차 배분시에는 고려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생태복원 사업 3개 분야별로 책정되어 있는 예산의 유동적 운용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사업인 만큼 임의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충남도의 생태복원 사업비 배정이 발표되자 태안군과 피대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기름피해의 중심에 있는 태안군에 기름유출 당시의 배정률인 70% 수준으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첫 복원사업비 집행에서 53% 수준으로 받은 상황을 가만히 두고만 있으면 다음 배정시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배정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올해 생태복원 사업비 197억원 가운데 57억원을 배정받은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고 총 140억원을 배정받은 충남도는 상반기 사업비 84억원 중 53%에 해당되는 45억2천만원을 태안군에 배정했고, 나머지 사업비는 기름피해를 입은 충남 5개 시군에 배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태안군은 물론 피대위, 연합회, 피해주민 할 것 없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낸 바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피대위 중 선주연합회가 가장 먼저 충남도를 방문해 배정율과 관련한 강력한 건의를 함으로써 태안군의 입장을 인지시키는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충남도의 유류사고 관련 사업비 배정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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