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민주영령이시여, MB정권 무한독재 끝장을"
노동자 대표 '정치선언' 통해 지방선거 승리 다짐... 50주년 앞두고 다양한 행사 열어
▲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종엽 창원시의원 등이 3.15의거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 있는 김주열 열사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들은 14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 묻혀 있는 열사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 윤성효
"단위노조 대표자들은 3․15의거 정신을 계승하여 MB(이명박)정권의 무한독재를 끝장내기 위하여 6․2지방선거 승리에 매진할 것이다."
3․15의거 50주년을 맞아 노동자들이 '정치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는 14일 오전 마산 국립3․1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열사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묘역 참배에는 김천욱 본부장과 허연도․이흥석 지도위원, 이종엽 창원시의원, 오상룡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김재명 일반노조 위원장, 강대균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연도 지도위원은 "3․15의거는 잘못된 것에 대해 투쟁하는 정신이다. 이명박 정권은 헌법과 법률도 잘 모르면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고, 하수인인 검찰은 막가파식으로 옭죄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위한 '당근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민주주의 사수, MB 심판 정치선언"을 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이 땅의 민주주의는 1987년 이전으로 훨씬 후퇴되어 버렸다"면서 "그동안 이 땅의 민중들과 민주영령들이 일구어온 소중한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유린되어 국민은 말할 권리를 빼앗겼으며, '부자정책'에 밀려 서민은 생존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개탄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들이 14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 있는 김주열 열사 묘소(가묘)를 참배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표자들은 14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정치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또 이들은 "3․15는 부정부패, 부정선거, 독재권력에 맞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하여 피흘리며 투쟁한 경남의 자랑찬 역사다"며 "3․15의거, 4․19혁명, 10․18부마민중항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3․15의거 민주영령 앞에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보정당 대단결과 대통합 실현에 앞장 설 것이며, 지방선서에서 반MB전선을 강화하여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와 공동선거 대응기구 구성을 진보정당에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 이들은 "지방선거․교육자치선거 승리를 위하여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등 공동연대 조직 건설 강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반MB전선 강화에 복무할 것"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하여 조합원의 유권자운동을 조직하고 계급투표 승리를 위해 정치실천단(자원봉사자) 조직에 앞장설 것" 등을 약속했다.
민주노총 본부 정치실천단은 4월 15일까지 조직하고 4월 중순경부터 6월 2일까지 활동하며, 1500여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노총 본부는 3월 말에 "노동자 정치 세력화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노동자 정치학교"를 연다.
노동자들은 김주열 열사 등의 묘역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전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정치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천욱 본부장(오른쪽 두번째)이 '정치선언문'을 읽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대진혼굿' '추모제' 등 행사 다양 ... 기념식, 15일 거행
3․15의거 50주년을 하루 앞두고 국립3․15민주묘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3․15의거희생자유족회와 (사)대한고유신앙계승종천솔당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묘지 주차장에서 "대한민국 3․15의거 희생자 대진혼굿"을 열었다.
또 3․15의거희생자유족회(회장 오무선)는 이날 오전 3․15의거탑 앞에서 "유영봉안소 추모제"를 지냈다. 이날 추모제에는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주영․안홍준․권영길 의원, 황철곤 마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 3.15의거희생자유족회는 14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 주차장에서 "희생자 대진혼굿"을 열었다. ⓒ 윤성효
▲ 3.15의거희생자유족회는 14일 마산 3.15민주묘지 주차장에서 "3.15의거 희생자 대진혼굿"을 열었다. ⓒ 윤성효
3·15의거 50주년 기념식은 15일 오전 10시 마산 3·15아트센터 2층 대극장에서 열린다. 장소는 우천 관계로 국립3.15묘지에서 3.15아트센터로 바뀐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태호 경남지사를 비롯하여 김양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하며, 김양 보훈처장이 대통령 축하메시지를 대독한다.
극단 `객석과 무대'는 13일 오후 경남 마산시내에서는 `3.15의거 상황재현극 행사'를 열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치러진 '부정선거'에 항의해 마산시민들이 일어나 벌인 시위를 말하는데,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김주열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그해 4월 11일 떠올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3․15의거는 지금까지 경남도 기념일이었는데, 지난 12일 정부에서 공포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되었다.
▲ 3.15의거희생자유족회는 14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유영봉안소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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