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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희망행동, 4대강 삽질 멈출 때까지 계속"

부산시청 후문 앞, 50여일째 1인시위 ...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철야농성 및 100배

등록|2010.03.15 11:30 수정|2010.03.15 11:30
"1인 희망행동은 4대강정비사업의 삽질이 멈출 때까지 계속합니다."

4대강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작지만 의미있는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광역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는 지난 1월 5일부터 시작된 1인시위가 오는 18일이면 50회째를 맞는다.

경남 창원에서도 시민들의 희망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는 지난 2월 22일부터 1인시위가 열리고,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는 23일부터 철야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시청 후문 앞, 오는 18일이면 1인시위 50일째


부산시청 1인시위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5~6시 사이 열린다. 습지와새들의친구가 시작한 1인희망행동은 오는 18일이면 50일째를 맞는다.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될 즈음인 1월 5일부터 피켓을 들기 시작했는데,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었는데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40여명이 참여했다. 초등학생이 추운 날씨 속에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고, 가족이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사람뿐만 아니라 설악산에 사는 사람(설악녹색연합 박그림 대표)도 1시간 동안 피켓을 들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인터넷 홈페이지(www.wbk.or.kr)로 1인희망행동에 나설 참가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피켓은 참가자가 준비해도 되지만, 습지와새들의친구가 준비하기도 한다.

이들이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 '4대강사업 중단'을 외치는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 지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1인시위 장면을 보고 반응을 보일 때도 있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장경미씨는 아이와 함께 1인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천연재료를 이용한 크림과 세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생명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같은 생명이고, 다 소중하니깐 지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1인희망행동 50일째 되는 오는 18일을 '희망집중의날'로 선정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부산운동본부와 함께 이날 오후 부산시청 후문 현관 앞에서 '희망집중의날' 행사를 연다.

이 단체는 "1인희망행동으로 4대강의 삽질을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고 시작하였다"면서 "이 시간에도 공사는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생명운동이라는 생태적 감수성에 치우쳐 시작한 것도 아니다. 이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상식을 벗어나기에 우리는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에 대한 부당성과 반대를 위한 행동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당신은 한 명이지만 한 명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철야농성-100배 계속

창원에서도 '희망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경남도청 앞에서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정도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는 철야농성에다 '생명평화 100배'가 벌어지고 있다. 경남본부는 지난 23일 이곳에서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환경청 직원들이 빼앗아 가버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유인 승합차를 주차시켜 놓고, 이경희 공동대표와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 등이 차 안에서 자기도 한다. 비가 내려도 비옷을 입은 채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매일 저녁 8시 이곳에서는 '생명평화 100배'가 열린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자흥 스님은 거의 매일 이곳에서 100배를 올리고 있으며, 몇몇 시민들이 동참하기도 한다.

▲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는 '4대강사업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는 '생명평화 100배'가 매일 저녁 8시에 열리고 있다. ⓒ 윤성효



6월 2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동참한다. 이들은 15일 오후 2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4대강사업 중단을 바라는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뿐만 아니라, 통합 창원시 예비후보,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이 1인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4대강사업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본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4대강정비사업 중단'과 함께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공사 시작 이후 지하수 침수 피해 우려와 오니퇴적토 오염 문제 등이 제기되었는데,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철야농성과 1인시위는 물의날(3월 22일)을 지나서도 계속된다. 불교계는 오는 28일 함안보 아래 둔치에서 대규모 '수륙제'를 연다. 4대강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종교단체의 다양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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