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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농성, 해결 안 되면 '끝장 투쟁'

금속노조 경남지부 오상룡 지부장 삭발단식농성 ... "사측은 즉각 실질적 교섭 나서라"

등록|2010.03.15 15:06 수정|2010.03.16 15:11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이 본관 2층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지 1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는 사측의 적극적인 교섭을 요구하며 사태해결 진전이 없으면 3월 말경 총파업을 포함해 '끝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15일 오전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투쟁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고, 오상룡 지부장은 삭발을 감행했다.

▲ 오상룡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며 15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5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본관 점거농성 사태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오 지부장은 이날부터 대림자동차 정문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지부 소속 지회장과 간부들도 이날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은 지난 1일 밤부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으며, 현재 33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당초에는 40명이 농성에 들어갔는데, '항생제' 치료를 받거나 가족이 상을 당해 장례를 치러야 해서 7명이 내려왔으며, 이들은 이후부터 정문 앞 천막 농성에 합류하고 있다.

농성자들은 대림자동차 본관 2층 사장실․기획실과 옥상을 점거하고 있다. 박유호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책부장은 "농성자들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지역대책위를 중심으로 사태해결을 촉구하였으나 대림자본은 지역사회의 한결같은 요구를 외면해 왔다"면서 "심지어 노동부 등 유관기관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형식적 대화 의사만 밝히며 실질적 교섭에는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비가 내리는 속에 15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점거농성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 윤성효


또 노조 지부는 "회사는 올해 2륜차 생산 목표를 5만3000대에서 1만대 추가 생산할 계획이고 주4일 잔업, 3일 특근을 하는 3월 생산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품사업부 217억 투자와 신규 20여명 채용계획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정리해고가 명분이 없음을 확증하고, 다른 의도가 없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정리해고 철회를 통한 사태 해결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더"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회사는 3월 31일 지회 임원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선거 이후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당장의 점거농성이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으므로 '시간은 자기편'이라는 계산을 하며 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의 이번 정리해고는 단순히 경영상 문제가 아니라 노조 장악이 목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지부는 "대림자본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더욱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며 "3월 말경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 끝장투쟁 전술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했으며, 47명을 정리해고했다.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와 천막 농성을 벌여 오다 지난 1일 밤 10시경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이 지난 1일 밤부터 본관 옥상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15일 경찰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의 본관 옥상 점거농성 사태는 15일로 15일째를 맞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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