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좋은 고급 중고 침대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재활용 센터 연락하니 매트만 공짜로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 순면으로 된 침대 매트. 꽤 좋아보이지 않나요? 신혼때 매트 포함해 60만원 주고 구입한 침대입니다. ⓒ 윤태
얼마전 8년 동안 한집에 살던 처제가 이사를 나가면서 대대적인 집안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제가 쓰던 방 한 개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여러모로 좋은 일입니다. 처제가 쓰던 방을 안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방은 책장도 들여놓고 책정리도 하면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굳이 문제까지라고 표현할 건 아니지만요. 신접살림때 들여놓은 퀸 사이즈 침대 때문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모양새가 잘 나오지 않는 겁니다. 침대 크기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침대를 처분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불 같은 것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종종 아이들을 재우기도 하지만 문제는 너무 크다는 것이죠.
뭔가를 얻으려면 어떤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꽤 유명상표의 순면으로 이루어진 퀸사이즈 침대 매트. 다만 몇 만원이라도 받고 처분할까 싶어 재활용 센터 몇 군데에 전화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돼 취급을 안 한다고 하더군요. 2002년도에 구입했지만 많이 사용 하지 않아 나름대로 A급입니다. 침대가 무슨 가전제품처럼 특별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쿠션이 아주 '빵빵한' 좋은 느낌의 침대인데 말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매트는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죠. 가져갈 테면 다 가져가고, 아니면 말 것이지 공짜로 매트만 가져가겠다는 심산은 뭘까요? 알맹이는 재활용센터에서 빼가고 우리더러 쓰레기나 처리하라는 말뿐이 더됩니까? 또 다른 재활용 센터에서 왔는데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더군요. 매트는 공짜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것이죠. 이 매트가 활용가치가 있는가 봅니다. 침대는 오래됐다고 꺼리면서도 매트만 가져가겠다니. 아마 매트만 재활용품으로 판매할 생각이겠지요.
그래서 재활용 센터는 다시 연락 안 하기로 했습니다. 시청이나 구청의 청소과 등에 연락하면 '쓰레기 배출'이 아니라 '재활용품'으로 수거해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이나 구청보다는 저는 실질적으로 이 침대가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드리고 싶습니다. 꼭 필요한데 새 것을 구입하자니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크게 긁히거나 상처나고 고장 난 곳은 없는 꽤 쓸 만한 침대입니다. 가벼운 침대 요나 한 장 사다 깔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죠. 꼭 필요한 분, 실용적으로 이용하실 분 계시면 드리겠습니다.
▲ 이것은 받침대입니다. 아주 멀쩡한 물건이죠. ⓒ 윤태
▲ 침대 헤드입니다. 퀸 사이즈라 무척 크고 꽤 무겁습니다. 이 침대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 윤태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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