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대자보·콘서트... '김예슬 선언'은 계속된다
고대 자퇴 선언한 김예슬씨 지지 카페 개설... 지지 대자보, 응원 콘서트 이어져
지난 10일 대학교육의 폐단을 비판하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자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예슬씨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됐다. '김예슬 선언'이라는 이 카페는 닉네임 '꿈꾸는린'이 지난 15일 개설했으며, 현재(17일 오후 2시)까지 121명이 가입했다.
'꿈꾸는린'은 "김예슬이라는 사람이 던진 선언이 이제 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라며 "이제 서로 다른 우리가 여기 모여 또 다른 선언을 이어가고 그렇게 잘못 쌓인 탑을 무너뜨릴 날을 꿈꿉니다"라고 공지를 통해 카페 개설 취지를 밝혔다.
운영자가 밝힌 것처럼 카페에는 김예슬씨에 관련한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20대 대학생들의 자기 고백이 올라오고 있다. 중앙대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닉네임 '모두의리그'는 '나를 슬프게 한 이야기'라며 1학년 1학기 경제학개론 첫 수업에서 들은 교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Capitalist(자본가계급)와 Labor Class(노동계급)이다. 두 부류의 차이점이 뭔지 아나? 이런 거다. 내가 국민은행에 간다. 사람들이 1층에서 빡빡하게 줄서가며 번호표 뽑고 찌질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2층 vip실로 당당하게 올라가 여유롭게 커피 마시면서 일 본다. 그게 차이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Capitalist가 되어라.'
그는 글 마지막에 "진리의 상아탑이 취업의 상아탑으로 전락한 모습"이라며 사진 한 장(아래 사진)을 올렸다.
'김예슬 선언'에 대한 지지 활동은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씨의 대자보는 떨어졌지만 대자보가 자리하고 있던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담벼락에는 지지 대자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지지 대자보가 7개까지 늘어났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 누리꾼은 "우리 안에 수많은 대자보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며 "대자보를 통한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록뮤직과 함께하는 김예슬 양과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이란 제목의 응원콘서트가 김씨의 대자보가 있던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공연은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인근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했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록밴드 '단편선'의 박종윤씨는 "나도 지금 9학기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의미 없는 대학생활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음악하고 글을 쓰며 살아갈 건데 아무 의미 없는 대학을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라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김예슬 선언'이 그런 자신의 생각을 깨버렸다고 한다.
이어 그는 "김예슬씨의 선언으로 잠시 생겨난 균열을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라며 "우리는 '김예슬'에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김예슬의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꿈꾸는린'은 "김예슬이라는 사람이 던진 선언이 이제 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라며 "이제 서로 다른 우리가 여기 모여 또 다른 선언을 이어가고 그렇게 잘못 쌓인 탑을 무너뜨릴 날을 꿈꿉니다"라고 공지를 통해 카페 개설 취지를 밝혔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Capitalist(자본가계급)와 Labor Class(노동계급)이다. 두 부류의 차이점이 뭔지 아나? 이런 거다. 내가 국민은행에 간다. 사람들이 1층에서 빡빡하게 줄서가며 번호표 뽑고 찌질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2층 vip실로 당당하게 올라가 여유롭게 커피 마시면서 일 본다. 그게 차이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Capitalist가 되어라.'
그는 글 마지막에 "진리의 상아탑이 취업의 상아탑으로 전락한 모습"이라며 사진 한 장(아래 사진)을 올렸다.
▲ '김예슬 카페' 회원인 닉네임 '모두의리그'가 올려놓은 중앙대학교 '진리의 상아탑'과 취업박람회 홍보물을 비교해 놓은 사진. ⓒ 모두의리그
'김예슬 선언'에 대한 지지 활동은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씨의 대자보는 떨어졌지만 대자보가 자리하고 있던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담벼락에는 지지 대자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지지 대자보가 7개까지 늘어났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 누리꾼은 "우리 안에 수많은 대자보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며 "대자보를 통한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록뮤직과 함께하는 김예슬 양과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이란 제목의 응원콘서트가 김씨의 대자보가 있던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공연은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인근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했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록밴드 '단편선'의 박종윤씨는 "나도 지금 9학기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의미 없는 대학생활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음악하고 글을 쓰며 살아갈 건데 아무 의미 없는 대학을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라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김예슬 선언'이 그런 자신의 생각을 깨버렸다고 한다.
이어 그는 "김예슬씨의 선언으로 잠시 생겨난 균열을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라며 "우리는 '김예슬'에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김예슬의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16일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주위의 작은 공터에서 '록뮤직과 함께하는 김예슬 양과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이란 제목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모두의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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