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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그저 떠있는 줄 알았더니, 3억?

보물섬 경남 남해 대나무 어사리 죽방렴에 가다

등록|2010.03.23 14:11 수정|2010.03.24 10:34

▲ 경남 남해 죽방렴. ⓒ 임현철


지난 19일 1박 2일로 경남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남해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게 우리네 전통 어업 '죽방렴'입니다. 하여, 강진만 지족해협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지요.

이곳은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은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 상태라 조만간 명승지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죽방렴이 자리한 지족해협은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물목으로, 멸치를 대표 어종으로 잡는 우리네 고유의 어획법이 자랑입니다.

▲ 지족해협을 가로지은 창선대교와 어선. ⓒ 임현철


대나무 어사리 죽방렴, 개당 3억원에 매매

조세윤 남해그린스타트위원장은 "죽방렴은 물때와 물살을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업 기술이다"면서 "죽방렴은 26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매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 위원장은 또 "죽방렴은 참나무 말뚝 300개를 V자로 세운 후, 말목과 말목 사이를 대나무로 발처럼 엮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한다"는군요.

저도 처음 알았는데 "이 죽방렴은 매매가가 개당 3억 원에 달하고, 수시로 매매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바다 위에 그저 떠 있는 줄 알았더니 대단한 재산입니다. 서울 사람 부럽지 않겠더군요.

▲ V자 형태의 죽방렴. ⓒ 임현철


▲ 참나무 300개 사이를 대나무로 엮어 세운 죽방렴은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한다네요. ⓒ 임현철


특산품 죽방렴 멸치 중 가장 상품 구별법

아시다시피 죽방렴 멸치는 은빛을 자랑하는 최고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물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채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세윤 위원장은 특산품인 죽방렴 멸치 중 가장 상품은 ▲잡았을 때 서 있는 것 ▲비늘이 벗겨지지 않는 것 ▲멸치 크기가 어른 새끼 손가락만한 것 ▲짜지 않은 것 등이라 합니다.

이날 이곳에서 멸치회 또는 멸치쌈밥 등을 먹었으면 좋을 텐데 아직 제철이 아니더군요. 입맛만 다시다 왔지요.

▲ 삶의 여유...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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