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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개월짜리 의장 다시 뽑는다

전남도의회, 의장 등 8명 기초단체장 출마 이유 사직

등록|2010.03.23 14:58 수정|2010.03.23 14:58

▲ 전남도의회는 22일 제 248회 임시회를 개회, 5일 동안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날 사퇴서를 낸 박인환 의장이 마지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돈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현역 전남도의원들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의정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는 6·2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도의원 8명이 의원직 사직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원을 낸 의원은 구례군수에 출마하는 박인환 의장을 비롯 함평군수에 도전하고 있는 김성호 교육사회위원장, 그리고 광양시장에 출마 예정인 남기호, 담양군수 선거에 나설 강종문, 무안군수 후보로 나설 김석원·김철주, 강진군수 선거에 뛰고 있는 국령애, 신안군수 후보로 나설 강성종 의원 등이다.

뿐만 아니라 이탁우 의원도 보성군수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원을 낼 예정이다. 무소속 무안군수 출마를 선언한 양승일 기획행정위원장도 사퇴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원을 낸 의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

사직원을 낸 의원들은 이달 26일 열리는 제248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공식 사퇴 처리될 예정이다. 의원들의 줄사퇴와 함께 나머지 현역 의원들도 대부분 도의원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올 지방선거가 끝나는 6월 2일까지 의정 공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구례군수와 함평군수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낸 박인환(왼쪽) 전남도의회 의장과 김성호(오른쪽) 교육사회위원장. ⓒ 이돈삼



박인환 의장과 김성호 교육사회위원장의 사퇴로 의장단 결원이 생긴 전남도의회는 오는 4월19일 제249회 임시회에서 새로운 의장을 뽑기로 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22일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부의장단, 상임위원장단 간담회와 의회운영위원회,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현재 기초단체장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된 집행부는 이들 의장과 교육사회위원장 등 두 자리. 하지만 양승일 기획행정위원장이 무안군수 출마를 이유로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데다, 부의장이나 다른 상임위원장들이 의장 선거에 나설 경우 부의장이나 다른 상임위원장 선거도 함께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대해 오는 6월 30일 임기가 끝나는 제8대 전남도의회가 임기 2개월 남짓 남겨두고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새로 뽑기로 한데 대한 의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임기 막판 감투 나눠 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처음엔 잔여 임기가 매우 짧은 만큼 의장 등을 새로 뽑지 않고 대행체제로 운영하려다가 지방자치법 관련 규정 때문에 의원들도 깊이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며 "충남과 전북 등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곳도 후임 집행부를 선출하기로 한 만큼 집행부 공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법 53조 1항은 '지방의회의 의장, 부의장이 궐위된 경우에는 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는 선거 출마를 위해 의장과 부의장이 지난 17일 사퇴하자 이틀 뒤인 19일 본회의에서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

한편 전남도의회 의장은 그동안 교황선출 방식으로 도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했으나, 지난해 11월 규정을 바꿔 선거 1주일 전 입후보 신청을 받아 정견발표 후 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의장을 선출토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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