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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ECO를 갖다 붙이지 마라"

이용길 진보신당 충남도지사 후보, 아산시 걸매리 산단조성 비판

등록|2010.03.23 17:55 수정|2010.03.23 17:55

▲ 이용길 진보신당 충남도지사 후보. ⓒ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는 개발경쟁에 동승할 것이 아니라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확장하는 일에 앞장서야 제대로 하는 경쟁이다. 살아있는 생명인 갯벌을 매립해 도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우스꽝스런 상상은 이제는 도시개발계획에서 폐기돼야 한다."

진보신당 이용길 충남도지사후보가 "강희복 아산시장은 인주면 걸매리 갯벌 매립계획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용길 후보는 23일(화)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갯벌을 매립하는 것이 과연 아산시의 발전인가 되묻고 싶다"며 "갯벌이 가진 생태적 가치는 물론이고 경제적 가치 또한 엄청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갯벌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오히려 갯벌을 매립하겠다는 강희복 시장의 구상은 오로지 자신의 임기말 업적을 쌓기에 급급한 것으로 아산시 발전과는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림산업과 아산시가 '아산 ECO-테크노파크조성사업'을 위해7361억원을 투자해 인주면 걸매리 430만8500㎡(130만평)를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에 대해 아무데나 'ECO'를 갖다 붙이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콘크리트로 갯벌을 흔적 없이 없애버리면서 '친환경'을 붙이는 것은 말장난이다.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시가 '아산만권 개발경쟁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이 말은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대기업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일 뿐이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이 사용하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외투지역 등의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용길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보다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기업인의 이익을 보장하는 도시 보다는 근로자의 노동권이 존중받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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