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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서청원은 비열한 배신자"

경주 재보선 지원 외면 등 일화 공개... "박근혜 팔지 마라"

등록|2010.03.24 17:02 수정|2010.03.24 17:02
2009년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를 4일 앞둔 4월 25일 경북 경주시 경주역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수백 명이 "정수성"을 연호하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근혜계를 표방하는 정수성 후보의 선거 연설이 이어지고 있을 때다.

박사모는 후보들의 연설이 끝난 뒤 경주역 인근 성동시장으로 흩어져 정수성 홍보전을 펼쳤다. 이런 영향이 컸던 탓인지 정수성 후보는 4일 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2009년 4월 25일 경주역 앞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인 정수성 후보를 연호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 박석철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그 때를 회상하며 "한사람만 보내 도와달라고 그렇게 간절하게 애원해도 친박연대는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며 "단 한 사람의 국회의원과 미관말직의 당직자 한 사람도 보내지 않았고, 결국 이겼지만 그 때의 배신감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6·2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둔 3월 24일,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서청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고, 한나라당과 합당하자고 전격 제안하자 박사모가 "서청원은 차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비열한 배신의 역사를 썼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사모는 또한 "애초 친박연대에는 친박이 없었다"며 "이규택 대표와 엄호성, 송영선, 석종현 등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박이 아니라 서청원의 청산회 멤버였다"고 폭로했다.

정광용 대표는 또 다른 일화들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박사모는 자칫하면 친박연대와 박사모의 싸움으로 비칠 수 있었기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연대 양정례가 박사모 여성회장을 사칭했을 때 박사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것은 허위사실이라 말했다"며 "(서청원 전 대표가) 양정례 모녀 등에게서 거액의 정치자금이 거론되었늘 때 (내가) '만약 이런 길로 가면 박사모는 친박연대와 발을 끊겠다'며 회의 석상에서 책상을 치고 나와 버렸다"고 공개했다.

박사모는 서청원 대표의 주장이 공개된 24일 성명을 내고 서청원 전 대표를 비열한 배반자로 표현하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표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말까지 하며 격한 감정을 보였다.

박사모는 "친박연대는 2009년 10월 재보선에도 단 한 사람의 후보도 내지 않았고 서 대표는 대의도 명분도 없이 오로지 사면복권 또는 잔형집행면제에만 매달렸다"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생각은 명분용으로만 사용되었고, 박 전 대표의 뜻은 유리한 쪽으로 번역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용 가치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인가"고 되묻고 "어차피 겁보이며 조금 더 겁을 주면 될테니 이걸 이용해서 올해의 지방선거까지 말아먹어야 겠다는 청와대의 전략이 아닐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박사모는 "24일 노철래의 입을 통해 나온 서청원의 말은 '백기 투항할테니 살려만 달라, 박근혜를 배신하고 합당이든 뭐든 다 해 줄테니 살려만 달라'는 읍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를 향해 "사람의 인신구속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비열하고 치사한 정치공작은 성공할 것인가"고 묻고 "인질이 스스로 박근혜의 정치 생명줄을 끊고 기어 오겠다는 데 까지 갔으니 이제 청와대의 인질 공작은 성공한 것인가"고 주장했다.

박사모는 이런 의혹 제기 이유에 대해 "서청원 대표의 말에 박근혜를 생각하는 말 단 한 줄 없다"고 밝힌 후 "청산회는 미래희망연대에서 손 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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