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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인권의 날' 22주년, 여전히 버마에는 인권 없어

등록|2010.03.24 20:25 수정|2010.03.24 20:25

“수지여사와 정치적 양심수 즉각 석방하라"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버마인들이 아웅산 수지여사와 정치적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MWTV




"버마에 자유를"
"2010년 대선거 반대"
"수지여사와 정치적양심수 석방하라"

'버마 인권의 날' 22주년 기자회견이 지난 14일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인권을 침해한 버마 군부 타도"를 모토로 민족민주동맹(이하 NLD) 한국지부, 버마행동한국, 소수민족 단체 등 50여 명의 버마인들이 모였다.

NLD 한국지부는 "2010년 대선거는 불법이다"며 "아웅산 수지 여사와 정치적 양심수들을 석방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민주주의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마 인권상황 알리기' 캠페인이 열렸다. 이 캠페인을 주최한 버마행동한국은 버마 내 정치, 민족, 종교 탄압을 알리고, 버마인들의 강제노동, 소수민족들의 강제이주, 소년병 징집 등을 비판하며 열악한 버마인권상황을 알렸다.

뚜라 버마행동한국 대표는 "버마 인권의 날은 많은 버마학생들의 희생으로 정해진 날이라버마인들에게 중요한 날이다"며 "과거 한국도 비슷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시민들이 버마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마에는 인권이 없는데요"

버마정치수감자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 버마 정치 지도자들과 승려들이 최소 징역 50년~106년 형을 받아 수감중이며 그 수는 2195명에 달한다.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는 21년째 가택연금 중이다.

이 밖에 버마에서는 ▲ 세계인권선언문 뿌리다 체포된 고등학생들 징역 7년 형 ▲ 개인 블로그에 정부 풍자만화 올린 20대 청년 징역 12년 형 ▲ 태풍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 했다고 징역 45년 형 받은 코미디언 자그나 씨 ▲ 버마 정부군에게 집단 강간당한 소수민족 여성들 ▲ 납치당해 끌려간 소년병 7만 명 등 인권침해 사례들이 심각한 수준이다.

오는 10월 버마에서는 대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여사가 이끄는 NLD의 압승에도 현 군부정권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 의장 탄 슈웨 장군은 이를 무효 시켰다. 앞으로 선거 행보가 버마의 민주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마8888 민중항쟁의 전초전 1988년 3월 3일 한 찻집에서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일으킨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그 학생은 정부의 총애를 받는 인민위원회 의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곧 바로 석방 됐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정부는 500여명의 전투경찰을 투입했다. 무자비한 강경진압에 "폰머"라는 학생이 사망했다. 민주세력들은 이날을 '버마 인권의 날'이라고 정했다.
                                                                                                   - 자료제공 : 버마행동한국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이주노동자의방송 MW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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