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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이건희 회장 복귀에 대한 삼성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목소리

등록|2010.03.25 20:41 수정|2010.03.25 20:41
"삼성의 대명사 이건희 회장님께서 돌아 오신다니 마음 한쪽이 놓입니다. 앞으로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마누라와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꿀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화이팅! 삼성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 확실하겠군요! 짝짝짝. 환영합니다 회장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격적인 경영복귀에 삼성 임직원들이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들이다. 삼성 쪽은 24일 이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 사내 인트라넷인 '미디어 삼성'에 환영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25일 인터넷 딴지일보(www.ddanzi.com)는 '삼성 인트라넷 용비어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온 이 회장 복귀에 대한 임직원들의 댓글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25일 아침까지 올려진 내부게시물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 회장의 위기 의식에 크게 공감하면서 환영과 환호, 기대감이 섞인 찬양일색의 글들을 올렸다.

한 직원은 "70년만에 세계정상에 올랐던 도요타가 몰락하는데, 불과 한 달밖에 안 걸리는 믿을 수 없는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회장님의 오랜 경륜과 강력한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영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세계 최고 글로벌 회사가 될수 있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장님 경영복귀에 그만큼 세계가 현재 혼란스럽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다"면서 "위기에서 뛰어난 사람이 진정한 CEO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님~ 저희는 믿고 있다"고 적었다.

이밖에 "회장님과 다시 시작하는 삼성, 새로운 역사가 될 것", "제2의 신경영을 기대하겠다", "하루종일 가슴이 떨린다. 쉬지 않겠다. 한방향으로 달려가자"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의 실명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시판이라는 한계속에 이날 공개된 130여 개의 댓글 가운데 단 한 직원만이 "지난 날의 허물은 버리고 오셨는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서 삼성 임직원들이 내부게시망에 올린 댓글. ⓒ 딴지일보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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