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철화백천연 돌가루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기철 석채화가 ⓒ 김종길
지난 주 18일에서 21일까지 전북 무주군 무주읍 예체문화관 최북전시관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듣기에도 생소한 돌가루 그림전시회이다. 석채화가 김기철씨의 천연 돌가루 그림전이었다.
▲ 돌가루그림김기철 화백이 돌가루 그림(석채화) 시연을 보이고 있다 ⓒ 김종길
▲ 석채화석채화에 쓰이는 원석과 쇠절구에 빻은 돌가루 ⓒ 김종길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석채화(천연 돌가루 그림) 20여 점과 그 외 작품들이었다. 석채화는 4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시작된 돌가루 그림으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 돌이 빚어내는 탁월한 빛깔과 질감으로 인해 '보석화'라 불리기도 하며 변하지 않는 돌가루의 특성을 따라 '만년화'라 하기도 한다.
▲ 석채화돌가루에다 채색을 한 것이 아니라 돌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색을 그대로 이용하여 그렸다 ⓒ 김종길
▲ 공작그림 부분공작의 머리 끝부분(벼슬)은 금이고 눈은 다이아몬드로 된 그림이라고 한다 ⓒ 김종길
영동, 금산, 무주 인근의 돌을 쓰곤 하는데 특히 무주의 돌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주위에 널린 돌을 쇠절구에 찧어 고운 가루를 내 석채화의 재료로 쓴다. 물론 그림에 맞는 다양한 색깔과 질감을 지닌 돌을 찾아내어야만 돌가루 그림이 가능하다.
▲ 석채화무주에 있는 자연돌을 이용하였다. 매서운 독수리와 솔잎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 김종길
▲ 등꽃그림돌이 가진 천연 색깔을 유감없이 발휘한 화려한 등꽃 ⓒ 김종길
충북 영동 출신인 석채화가 김기철씨는 한국서화작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전국작가 100인전 등을 비롯하여 호주, 하와이, 필리핀, 오스트리아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새우그림돌가루로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 김종길
김기철 화백은 지난 30여 년간 석채화를 그려왔으며 이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런 그가 진정한 마음으로 석채화를 그린 것은 1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서 신앙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시기의 작품 활동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품에는 신앙을 통한 소통과 사람들에게 믿음과 사랑, 소망을 주는 작가의 혼이 담겨있다.
▲ 석채화돌가루로 구현할 수 있는 장르도 다양하다 ⓒ 김종길
▲ 최후의만찬이 그림에서 김기철 화백의 작품 의도와 진정성을 엿볼 수있다. ⓒ 김종길
<최후의 만찬>이라는 작품에서 석채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그림 아래 왼편 6개의 돌은 투명하지 않은 데 비해 오른쪽에 있는 1개의 돌은 투명한 돌이다. "빛이 투명한 곳을 통과하듯이 마음 또한 맑고 투명해야 진리와 하나 될 수 있다." 그의 말에서 돌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단지 돌가루의 변하지 않는 특성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깊은 의도와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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