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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전당협위원장들 "박성효 공천 지지"

육동일 교수와의 경선,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

등록|2010.03.30 16:26 수정|2010.03.30 16:51

▲ 한나라당 대전시당 송병대 위원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 공천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당 당협위원장들이 박성효 현 시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사실상 경선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22일 대전시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 결과, 박성효 현 대전시장 단 1명만이 후보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박 시장의 후보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틀 후 갑자기 여권 핵심인사의 입에서 경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더욱이 영입대상자로 육동일 충남대 교수라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됐고, 육 교수는 언론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런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해 '경선원칙'이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육 교수가 실제로 경선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역시장을 상대로 뒤늦게 영입인사가 경선을 벌일 경우 거의 승산이 없기 때문. 특히 육 교수는 대전시장뿐만 아니라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승산 없는 게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기에 더해 30일에는 대전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박 시장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육 교수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송병대(유성) 대전시당위원장과 윤석만(동구), 한기온(서구갑), 나경수(서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참석했고, 강창희(중구) 당협위원장은 불참했으나, 회의내용에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6·2지방선거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 현 대전시장을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이 같은 내용을 중앙당에 전달키로 했다.

이들은 박 시장 지지 이유에 대해 "30여년의 공직생활동안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어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있고, 56년만의 시내버스 노선개편, 35년만의 중앙데파트·홍명상가 철거작업 등을 통하여 행정가로서 탁월한 추진력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3천만그루 나무심기, 3대하천 생태복원작업 등을 통하여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앞서서 제시할 줄 아는 안목을 갖추었다"면서 "그 뿐만 아니라 무지개 프로젝트, 무지개론, 시각장애인 안마사업단 등의 사업에서 보듯이 서민의 아픔을 보살필 줄 아는 훌륭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럼 대전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박 시장 지지를 결의함으로써 사실상 '경선'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부인사가 영입되어 경선을 치른다 하더라도 각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일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그 결과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경선이 아닌, 여론조사 등 외부 경선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박 시장의 높은 인지도를 넘어서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육 교수가 경선참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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