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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김정길 전 장관 기자회견 대관 불허?

민주당 "야당 탄압"... 부산상의 측 "실무 차원 불허, 신청서 들어오면 받기로"

등록|2010.04.01 18:31 수정|2010.04.01 18:31
민주당 김정길 전 장관이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는데, 부산상의가 불허 통보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달 26일 부산상의 대관 담당자한테 전화를 걸어 구두로 장소 대관을 신청해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부산상의 대관 담당자는 31일 오후 민주당 부산시당에 전화를 걸어 대관 불허 통보한 것.

부산상의 강당에서는 그동안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여야당의 각종 정치행사들이 열려왔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한 대관 신청을 불허하자 민주당 부산시당이 '야당 탄압'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낸 자료를 통해 "지난주 자연스럽게 사용허가가 난 부분을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도 이해 안 될 뿐더러 지금까지 부산상의 강당에서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정당행사 등이 지속적으로 열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부산시장 유력 후보가 언론을 상대로 하는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정치행사로 몰아 기자회견장소를 대관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시당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일방적 불허통보는 야당의 유력 시장 후보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도가 분명하기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부산상공회의소에 항의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며 "또한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련의 과정에 대해 명백한 이유와 함께 공식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상의 홍보 담당자는 장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제 단체인 상공회의소 내규에는 가급적이면 정치적인 행사의 대관은 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면서 "그런데 지난 주 전화가 와서 장소가 비어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무자가 판단해서 지금은 평상시가 아니고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는 시기로 민감할 수도 있어 안 된다고 했던 것이다, 오늘 신문에 기사가 나온 뒤 회장께서 알게 되어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셨고, 대관 신청은 모두 받기로 했다. 민주당에서는 신청서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데, 신청서가 들어오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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