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t급 천안함 인양작업 어떻게 이뤄지나?
실종자 가족 "구조 작업 중단해 달라"... 인양 작업 본격화
[기사 대체 : 4일 오후2시 20분]
"저희가 기대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실종자) 생존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워 실종자 1인 인양 및 생존자 구조를 현 시점에서 중단키로 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발생 9일째인 지난 3일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9시 40분에 기자회견을 열어 "4일부터는 모든 인명구조를 중단하고 선체인양 작업으로 돌입토록 (가족들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고(故) 남기훈 상사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한 뒤 열린 실종자 가족 내부 회의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들은 "고(故) 남기훈 상사의 귀환 과정에서 '현재 선체의 내부가 피폭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들었다"며 "일말의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수요원이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돼 더 이상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선체 인양 시 발견되는 희생자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안치키로 했으며 장병(실종자) 전원이 귀환할 때까지 장례절차 논의도 일체 중단 한다"고 덧붙였다.
민·군 합동 작업, 천안함 끌어올리는데 최소 한 달 걸릴 전망
해군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3일 오후 11시 부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중단했으며 4일부터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함 인양작업은 민간 구조 구난업체와 군 합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민간업체가 인양 주체가 되고 해군이 인양작업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이번 인양작업에는 해군 측의 요청을 받은 해양개발공사, 유성수중개발, 88수중개발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 회사 소속의 직원, 해난 잠수사 등 30여 명은 지난 3일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도착했다.
더불어 인양작업에는 침몰된 천안함을 끌어올릴 크레인과 선체를 얹을 바지선, 기초 조사 작업을 수행하고 쇠사슬 등을 연결할 잠수사 등이 필요하다.
삼호 I&D 소속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와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과 120t 급 크레인 1척 등이 천안함 인양작업에 동원된다. 이들 장비들은 사고 발생 인근 해역에 모두 도착해 투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아 2200호의 경우 지난 1일 소청도에 도착해 있다 백령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4일 오전 10시쯤 백령도 서쪽 연화리 앞바다에 도착했다. 나머지 바지선과 크레인 등은 2일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해 3일 저녁 백령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요청을 받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크레인 '대우3600'도 4일 오후 3시 사고 현장으로 출발한다. 대우 3600호는 길이 110m, 폭 46m, 무게 1만2500t 규모로 최대 3600t까지 인양할 수 있으며 출발 후 4~5일 정도면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인으로 바로 끌어 올리거나 리프트백 사용하는 방법
인양작업 첫 단계에는 이들 장비 보다 앞서 해난 잠수사들이 투입되게 된다. 해난 잠수사들은 물속에 들어가 함체의 무게중심을 찾는데 필요한 함체 길이와 엔진 위치, 바다 바닥의 지형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한다.
기초 조사 뒤 진행되는 배를 끌어 올리는 작업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크레인으로 바로 함체를 끌어 올려 바지선에 실어 옮기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리프트백(공기 주머니)을 사용해 함체를 부양시켜 크레인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크레인으로 함체를 바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택할 경우 잠수사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뻘 속에 박힌 함체에 쇠사슬을 넣어 통과시켜야 한다. 1200t급에 달하는 천안함의 크기를 감안한다면 감아야 하는 쇠줄의 길이만 수백 미터에 달한다.
특히 천안함 함체가 박혀 있는 지역의 경우 해저가 뻘이어서 에어펌프를 이용해 쇠줄이 지나갈 만한 공간을 만든 뒤에야 줄을 함체에 감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줄 1개를 선체에 감는데 2~3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사고 해상의 경우 유속이 3~5노트(시속 약 5.4km~9km)에 이르고 물속이 혼탁해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인양 작업에서는 직경 90mm의 체인이 사용된다.
함체를 바로 끌어올리는 방법 외에 리프트백(공기 주머니)을 이용해 선체를 부양해 인양하는 방식도 있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잠수사들이 물속에 내려가 천안함 측면에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천안함의 격실을 모두 밀폐한 뒤 설치된 리프트백에 공기를 주입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침몰해 있던 천안함이 부력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되면 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옮기는 방식이다.
두 가지 중 어떤 경우라도 잠수사들이 침몰한 함체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리프트 백을 붙이거나 쇠사슬을 감아야 하므로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하거나 두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 천안함을 인양하는 방법을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군은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침몰 53일, 인양작업 17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지만 천안함의 경우 함체 무게만 참수리호의 9배에 달하는 1200t이어서 인양 작업에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45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체 인양 작업의 경우 작업에 이용되는 크레인이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사고 해상의 유속과 파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작업 일종 변동이 심한데 천안함 사고가 일어난 해상의 경우 유속이 3~5노트에 이르고 해저가 뻘 바닥이어서 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희가 기대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실종자) 생존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워 실종자 1인 인양 및 생존자 구조를 현 시점에서 중단키로 했다"
3일 오후 고(故) 남기훈 상사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한 뒤 열린 실종자 가족 내부 회의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들은 "고(故) 남기훈 상사의 귀환 과정에서 '현재 선체의 내부가 피폭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들었다"며 "일말의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수요원이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돼 더 이상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선체 인양 시 발견되는 희생자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안치키로 했으며 장병(실종자) 전원이 귀환할 때까지 장례절차 논의도 일체 중단 한다"고 덧붙였다.
민·군 합동 작업, 천안함 끌어올리는데 최소 한 달 걸릴 전망
▲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가 실종자 인명구조 및 수색 작업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4일 오전 백령도 해상 함미지역에 대형크레인이 도착해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 뉴시스
해군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3일 오후 11시 부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중단했으며 4일부터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함 인양작업은 민간 구조 구난업체와 군 합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민간업체가 인양 주체가 되고 해군이 인양작업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이번 인양작업에는 해군 측의 요청을 받은 해양개발공사, 유성수중개발, 88수중개발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 회사 소속의 직원, 해난 잠수사 등 30여 명은 지난 3일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도착했다.
더불어 인양작업에는 침몰된 천안함을 끌어올릴 크레인과 선체를 얹을 바지선, 기초 조사 작업을 수행하고 쇠사슬 등을 연결할 잠수사 등이 필요하다.
삼호 I&D 소속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와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과 120t 급 크레인 1척 등이 천안함 인양작업에 동원된다. 이들 장비들은 사고 발생 인근 해역에 모두 도착해 투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아 2200호의 경우 지난 1일 소청도에 도착해 있다 백령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4일 오전 10시쯤 백령도 서쪽 연화리 앞바다에 도착했다. 나머지 바지선과 크레인 등은 2일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해 3일 저녁 백령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요청을 받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크레인 '대우3600'도 4일 오후 3시 사고 현장으로 출발한다. 대우 3600호는 길이 110m, 폭 46m, 무게 1만2500t 규모로 최대 3600t까지 인양할 수 있으며 출발 후 4~5일 정도면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인으로 바로 끌어 올리거나 리프트백 사용하는 방법
인양작업 첫 단계에는 이들 장비 보다 앞서 해난 잠수사들이 투입되게 된다. 해난 잠수사들은 물속에 들어가 함체의 무게중심을 찾는데 필요한 함체 길이와 엔진 위치, 바다 바닥의 지형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한다.
기초 조사 뒤 진행되는 배를 끌어 올리는 작업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크레인으로 바로 함체를 끌어 올려 바지선에 실어 옮기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리프트백(공기 주머니)을 사용해 함체를 부양시켜 크레인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크레인으로 함체를 바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택할 경우 잠수사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뻘 속에 박힌 함체에 쇠사슬을 넣어 통과시켜야 한다. 1200t급에 달하는 천안함의 크기를 감안한다면 감아야 하는 쇠줄의 길이만 수백 미터에 달한다.
특히 천안함 함체가 박혀 있는 지역의 경우 해저가 뻘이어서 에어펌프를 이용해 쇠줄이 지나갈 만한 공간을 만든 뒤에야 줄을 함체에 감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줄 1개를 선체에 감는데 2~3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사고 해상의 경우 유속이 3~5노트(시속 약 5.4km~9km)에 이르고 물속이 혼탁해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인양 작업에서는 직경 90mm의 체인이 사용된다.
함체를 바로 끌어올리는 방법 외에 리프트백(공기 주머니)을 이용해 선체를 부양해 인양하는 방식도 있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잠수사들이 물속에 내려가 천안함 측면에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천안함의 격실을 모두 밀폐한 뒤 설치된 리프트백에 공기를 주입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침몰해 있던 천안함이 부력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되면 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옮기는 방식이다.
두 가지 중 어떤 경우라도 잠수사들이 침몰한 함체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리프트 백을 붙이거나 쇠사슬을 감아야 하므로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하거나 두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 천안함을 인양하는 방법을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군은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침몰 53일, 인양작업 17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지만 천안함의 경우 함체 무게만 참수리호의 9배에 달하는 1200t이어서 인양 작업에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45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체 인양 작업의 경우 작업에 이용되는 크레인이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사고 해상의 유속과 파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작업 일종 변동이 심한데 천안함 사고가 일어난 해상의 경우 유속이 3~5노트에 이르고 해저가 뻘 바닥이어서 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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