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이 5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무책임, 무자격의 극치"라며 강도 높게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안 원내대표의 '좌파스님 발언'을 꼬집으며 원내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우제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천안함 침몰이라는 초유의 국가안전위기 사태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적절한 반성 없이 제3자적 추도사에 머무르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 무자격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가식적인 연설을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지휘라인 교체와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차원의 특위 설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이어,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 없이 야당 탓, 법원 탓, 국회 탓을 하는 등 남 탓만 하는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연설이었다"고 안 원내대표의 '세종시', '4대강 사업', '개헌론', '국회법 개정'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더군다나 안상수 원내대표 개인의 구태정치에 대해 침묵하면서 더 큰 대한민국 운운하는 것은 다수의 국민에게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남 탓하는 공허한 말잔치를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태 정치에 대해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오늘 국회 연설에 앞서 당연히 자기반성이 전제됐어야 했다"며 안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엄연히 잘못을 저질러놓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대국민 약속도 신뢰성이 전혀 없는 사탕발림에 불과할 것"이라며 "적반하장격으로 언어폭력의 당사자가 '언어폭력'을 운운하는 것은 뻔뻔함을 넘어 가증스러운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무책임함과 뻔뻔스러움이 도를 넘어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그냥 두고는 의회가 정상화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결단하기 바란다, 안 원내대표가 있을 자리는 국회 본회의장이 아니라 국회 담장 밖"이라고 안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진보신당도 "명백한 종교탄압에 대해 한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이 뻔뻔하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으니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안상수 비판'에 가세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오늘 안상수 대표의 연설에서 그나마 들어줄 내용은 천안함 관련 진상조사단 구성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말로만 아니라 진짜로 협조하기 바란다, 더불어 안상수 대표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종교탄압 행태에 대해 사죄하고, 정치적 거취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도 "(안 원내대표의)연설은 '3권 분립'의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사법부 판결에 개입하면서도 오히려 대법원을 비판하고 국민 70%와 종교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죽이기 강행을 재차 선포한 정부·여당의 대국민협박에 불과했다"며 안 원내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창조한국당은 또 안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인용한 공자의 발언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人無遠慮必有近憂)"에 대해 "'봉은사 외압설'과 '좌파교육 받은 아동성폭력·살해범' 발언 등으로 국가적인 물의를 빚은 안 원내대표가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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