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구룡포 속 작은 골목길들

등록|2010.04.06 10:03 수정|2010.04.06 10:03

▲ 장안동 마을 전경. 일본인가옥거리가 있는 골목길들이다. ⓒ 이동욱


골목, 기억 속 길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을 품고 있고, 세상으로 내보내고 있는 길이다. 사람은 떠나도 추억은 담을 따라가고, 담 밑에 둘러앉은 이끼와 주변의 나무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 년 전, 포항의 한 동호회에서 출사를 나갔던 장소였다.

구룡포 골목길로 들어가기

▲ 구룡포성당,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골목길은 여기서부터. ⓒ 이동욱


▲ 염창골 골목길 입구. ⓒ 이동욱


200번 버스를 타고 구룡포읍사무소에 내려 읍내로 걸어들어간다.성당을 지나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바짝 붙어있는 새마을 이발소의 창문은 오래된 건물만큼 늙어보인다. 하지만, 문을 굳게 잠근 지 오래인 듯하다.

▲ 새마을이발소. 참 오래된 공간같아 보인다. ⓒ 이동욱


▲ 99오락실. 들어가보면, 추억이 깃들어 있을만한 곳. 문이 잠겨있다. ⓒ 이동욱


▲ 정겨운 반점이름. 저 곳 자장은 맛있을까? ⓒ 이동욱


장안동, 일본적산가옥 거리

▲ 일본인거리 지도, 장안동거리라고도 하고, 종로거리라고도 불리고 있다. ⓒ 이동욱


구룡포 버스종점 근처에서 시작되는 길에서는 조금씩 이국적인 풍경이 나온다. 얼핏 어느 읍내와 다를 건 없다지만 군데군데 일본풍의 건축물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황금어장을 찾아온 일본인 어부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예전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숙소 '신도여관'도 있다. 집집마다 붙여둔 예전 사진을 보며 걷고 있으면 이내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 삐뚤어진 여인숙간판. ⓒ 이동욱


▲ 알록달록 페인트칠 되어있는 골목길 담벼락. ⓒ 이동욱


목욕탕과 치과, 여관, '안성정', '일심정'과 같은 요리집과 화물 취급소, 이발소와 함께 백화점도 있었다 한다. 100년 전 구룡포는 얼마나 풍부한 어자원을 가진 곳이었나를 말해주는 듯하다. 동시에 씁쓸한 과거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물하기도 한다.

▲ 예전 모습이 남아있는 일본인 가옥건물. ⓒ 이동욱


옛날 황금어장이었던 구룡포 앞바다의 어부들과 함께 상인, 공장 노동자들의 수요에 작부, 기생을 고용한 주점과 상점들도 호황이었을 게다.

▲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홍보전시관 전경. ⓒ 이동욱


▲ 홍보전시관 실내. ⓒ 이동욱


최근 하시모토가 살았다던 가옥에 꾸며둔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홍보전시관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단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구룡포를 어떻게 기억할까. 꾸미지 않은 듯 사람 냄새 나는 구룡포 골목을 자주 찾을 듯하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