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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 해안은 내가 지킨다!

해안지킴이 어촌계장 국경호씨, 우수해안지킴이에도 선정

등록|2010.04.07 14:39 수정|2010.04.07 14:39

국경호씨의 만리포사랑만리포 해안지킴이 국경호씨(왼쪽)와 태안대대장 정상욱 중령이 명예부대원증을 수여한 뒤 만리포사랑 노래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씨는 19명만을 선발한 우수해안지킴이로 선정된 바 있다. ⓒ 부대제공


2007년 12월 7일. 사상 초유의 검은 재앙이 태안 바다를 집어삼켰다.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으며 생계를 유지해가던 청정태안의 주민들이 엄청난 상처를 받은 건 당연지사.

그 후 2년 동안 자원봉사자 123만 명과 태안주민들은 태안의 원래 모습을 되돌리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덧 태안은 기름유출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지만 혹여 만리포 해안가에 이상은 없을까 노심초사하며 매일같이 애마인 자전거를 끌고 지켜보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국경호씨.

국씨가 하루를 거르지 않고 만리포 일대를 순찰하는 이유는 32사단 태안대대에서 위촉한 해안지킴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태안 해안지역에서만 150명의 해안지킴이가 활동하고 있지만, 국씨의 해안사랑은 의무를 뛰어넘어 열정, 그 자체다.

지역의 향토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32사단이 광범위한 해안지역을 효율적으로 경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해안지킴이' 제도지만 국씨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해안지킴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물론 부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특히, 군(軍)에서는 국씨의 이러한 열정을 높이 사, 그를 우수해안지킴이로 선정했다. 군은 서산, 태안, 당진 등 총 232명의 해안지킴이 중에서 19명만을 선발해 '우수해안지킴이'로 선정, 명예부대원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기름방제활동 등 군의 지역에 대한 열정에 반해 해안지킴이 결심

해안지킴이는 나의 사명만리포 해안지킴이 국경호씨가 자신의 애마인 자전거를 끌고 만리포해수욕장 순찰에 나서고 있다. 국씨는 해안지킴이 활동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는 열정을 보이는 등 만리포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김동이


해안지킴이 활동을 위해 자전거까지 구입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국씨가 해안지킴이를 시작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국씨는 "태안대대에서 정기적으로 민·관·군·경이 모여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기름이 유출됐을 때 방제작업에 대한 태안대대장과 장병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동해 해안지킴이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매일 해수욕장을 순찰하고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 이번 기회에 자전거를 구입하게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국씨는 또 "태안은 지리적으로는 후방에 있지만 전방 철책선과 같은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외부의 왕래가 잦고 밀입국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되는 만큼 해안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매일같이 만리포 해안을 순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완벽한 해안경계작전 태세 확립을 위해 군(軍)에서 해안거주자를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해안지킴이'는 해경, 태안군청, 수협 등 유관기관과의 편성정보를 공유해 해안 주민신고망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군 작전 제한지역에 대한 경계 보조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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