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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체장 경선 '그들만의 리그' 흥행몰이 초비상

도지사와 전주시장 경선파행 속 김제, 장수, 순창, 정읍 등 무경선

등록|2010.04.08 19:03 수정|2010.04.09 11:22
민주당 전북도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흥행몰이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 일부 경선 일정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무산 또는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 압승을 발판으로 7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바람몰이를 일으켜 수권 정당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선거 전략이 정치 텃밭인 전북에서부터 삐걱거리는 악재를 맞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지역은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흥행몰이 실패 

현재 김제와 장수, 순창, 정읍 등 4개 지역은 경쟁후보가 없어 별도의 기초단체장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독 추대 형식으로 후보자를 확정했거나 이미 확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들 지역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경선방식 등에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고, 일부 후보는 아예 경선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최대 관심포인트인 도지사와 전주시장, 군산시장 경선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지사와 전주시장 경선 일정을 1주일 정도 순연시킬 방침이지만 파행의 불씨는 그대로다. 당원명단 유출논란이 불거진 군산시장 경선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결국, 유권자 관심도 끌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무소속 바람 한층 거세져 

김제시장은 김상복 전 도의원이 1차 컷오프 통과 후 경선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이길동 후보가 단독 추대형식으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 무소속 이건식 시장과 경쟁을 벌인다. 현역 프리미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정읍시장의 경우 송완용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이학수 전 도의원이 특정인사의 개입에 따른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김생기 후보가 민주당 단독 후보로 나서 이들 무소속 후보와 현역인 무소속 강광 시장과 경쟁을 벌인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이들 지역의 경선무산에 따른 흥행몰이와 함께 현직 무소속 단체장과 격돌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문제는 현역인 이건식 김제시장과 강광 정읍시장의 고정표와 지지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여기에 탈당파인 송완용·이학수 후보도 변수다.

중앙에 함몰된 지방선거 

지난 2일 강봉균 도당위원장에 이어 장세환 의원이 중앙당의 일방적인 경선방식 변경에 반발, 각각 공심위원장과 공심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선거를 앞두고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앙당 최고위와 도당의 기 싸움이 시작됐다.

그 이면에는 정(丁)-정(鄭)간 갈등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의 6월 지방선거가 두 사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전북지역 경선판도도 혼탁과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의 주역들은 뒤로 빠진 채 국회의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정균환·유종일 도지사 예비후보는 김완주 지사의 후보자격 배제를 요구하며 중앙당을 압박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고심에 들어갔다. 전주시장의 경우 정동영 의원을 필두로 전주지역 국회의원 3인방의 중대결단 임박설까지 나돌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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