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KBS, '이병철 기념' 논란 '열린음악회' 제작진 징계

책임PD·담당PD 보직해임..."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가능"

등록|2010.04.09 16:26 수정|2010.04.09 16:30

▲ <열린음악회> 홍보 포스터. 'KBS 열린음악회' 타이틀 아래 들어가 있는 부제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 최지용


KBS는 결국 특정 기업인 홍보 논란을 빚은 <열린 음악회> 제작진을 징계했다.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받아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특정 기업인 신세계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홍보성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제기된 지 12일만이다.

KBS는 지난 7일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열린 음악회>를 제작한 권영태 책임PD를 보직 해임하고, 특집 프로그램 제작팀 팀원으로 발령냈다. 또한 문제가 된 이 편을 연출한 박영규 PD도 같은 팀으로 전보 조치했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책임을 물어 담당 CP와 PD를 전보 발령한 상태"라며 "감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결과는 기다려봐야 안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또 "<열린 음악회> 홍보물은 협찬처에 맡겼고 제작진은 방송에 집중했다는 게 담당 CP의 주장"이라며 "종합적인 결과는 감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KBS는 지난 1월에도 한국전력으로부터 1억 원을 받고 <열린 음악회>를 제작해 '원전 수주' 홍보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KBS 내부에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가 예능국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지난 3월 27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서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일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방영되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날 녹화에는 가수 태진아를 비롯 부활, 카라, 김종국, 성악가 최현수 등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