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육동일 영입에 반발... "당혹스럽다"
"비슷한 상대 아니면 경선 무의미"... "새 후보 만드는 것, 불행한 일"
▲ 착잡한 표정의 박성효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8일 한나라당이 육동일 충남대 교수를 영입, 대전시장 선거 공천 경쟁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박성효 대전시장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당한 절차,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하면서 "중앙당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대전지역 선거와 관련,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처럼 보여져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도 다소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라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서울에 가서 최종 확인한 것으로는 아직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다음 주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그러니 너무 앞서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으로 시장에 당선된 이래 일로써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많은 좋은 평가도 받았다"며 "동시에 일로써 보답하는 것이 곧 다음 공천에 대한 약속이라는 생각으로 일에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니 최근 여론조사가 낮다는 이유로 중앙당 일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론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 현직인 저는 아직 충분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세종시와 같은 문제는 지역이 아닌 외생적 변수에 따른 것"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이달 중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시민들을 만나고, 지금까지 일해 온 성과를 잘 설명 드리면 좋은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 또 선거에서 승리할 확신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새 후보를 만드는 구상을 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일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입당에 응한 육동일 교수에 대해서도 "정상적이라면 공천신청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입당했어야 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박 시장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경선으로 결정을 내리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심위가 합리적이고 적절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라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그리고 공정한 룰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 같다"면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고, 특히 오히려 다른 당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벌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선이라는 게 비슷하고, 적정한 상대와 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적정한 상대가 아니면 경선은 의미가 없다"고 사실상 육동일 교수와의 경선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육 교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학자로서 훌륭한 분이다, 더 이상 얘기하기는 적절치 못하다"고 말하고, "다만, 보도를 통해서는 교육감에 뜻이 있다고 봤는데…"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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