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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자는 피스커피 티모르(Timor)"

[이 사람] 동티모르와 사랑에 빠진 양동화 한국 YMCA 간사

등록|2010.04.13 20:13 수정|2010.04.13 20:13

▲ 원주민들이 동티모르 산지에서 생산된 커피를 이고 장터로 향하고 있다. ⓒ 양동화


동티모르는 GDP(국내 총 생산량)규모가 374불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남부에 위치한 말레이 열도의 티 모르섬 동반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우리나라 강원도 크기만큼의 국토면적에 인구 백만명이 모여 사는 곳. 수도 딜리를 제외하고 아직도 24시간 제한 송전이 실시되고 있는 이곳은 평균 출산율이 7.8명에 달한다.

아시아 최고의 산모.영아 사망률을 가진 이곳에 우리나라는 평화유지를 위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680명의 상록수 부대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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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피스커피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되는 피스커피(Peace Coffee)는 산지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노동력의 댓가가 지불된다. ⓒ 심명남


16세기~20세기까지 식민지배후 마침내 독립

동티모르의 역사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40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배에 이어 계속적인 일본의 침략과 인도네시아 점령기를 거쳤다. 이후 99년 국민투표를 통해 2002년에는 마침내 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 이때 독립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20만명의 동족을 학살했던 비극은 체제를 유지하려는 기득권의 저항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민의 97%가 가톨릭신자이나 2%의 개신교가 97%와 맞먹는 힘을 과시하며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흥미있는 나라가 바로 동티모르이다.

동티모르는 천혜적인 기후탓에 커피생산이 주요 수입원인 가운데 한국YMCA가 동티모르에서 한국식 새마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도력 재생산이라는 YMCA방식의 봉사활동과 공정무역을 통한 피스커피(Peace Coffee) 사업은 그들에게  희망을 일구고 있다.

▲ 한국YMCA 전국연맹 국제사업부 소속 양동화 간사가 8일 여수YMCA에서 2010동티모르 현지 보고회를 가지고 있다. ⓒ 심명남



지난 8일 여수 YMCA에서 열린 「2010 동티모르 현지보고 귀국보고회」 자리를 찾았다. 한국YMCA '공정무역 Peace Coffee' 동티모르 생산지에 파견 근무 중인 양동화 간사가 휴가차 1달간 귀국해 전국을 돌며 3주차 귀국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YMCA 전국연맹 국제사업부 소속 양동화(32) 간사는 순천이 고향으로 순천YMCA에서 활동하다 이시바시 후임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되었다. 그녀는 4년째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일에만 파묻히다 보니 결혼은 뒷전이다.

▲ 2005년 한국 YMCA가 동티모르 재건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유소년 축구단(좌)과 어린이 도서관(우)의 모습 ⓒ 양동화


동티모르 재건- "와이즈맨 남부지원 하드웨어, YMCA 소프트웨어 지원

동티모르에 한국YMCA가 진출한 것은 2005년부터다. 2006년 한국 와이즈맨 남부지원이 수도 딜리 주변에 '테라산타 커뮤니티 센터'를 지었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YMCA와 인연을 맺고 동티모르 재건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테라산타 커뮤니키 센터의 주요활동은 ▲ 컴퓨터 교실 ▲ 어린이.청년 영어교실 ▲ 유소년 축구교실 ▲ 어린이 도서관 활동 ▲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교육 ▲ 영아.산모의 높은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모성보호 및 주민기초 보건증진 프로젝트 등이다. 이를 통해 문맹 퇴치와 주민들의 의식개혁 활동이 그곳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테라산타의 주요활동 중 YMCA유소년 축구단은 수도 딜리에서 3년간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축구 프로그램이 알려지자 어린이들이 멋진 축구선수가 되어 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축구교육을 통해 또 다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테라산타 어린이 도서관 사업은 처음엔 거꾸로 책을 보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문맹퇴치운동이 효과를 거두자 지금은 딜리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조언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 공정무역으로 생산되는 동티모르 피스커피를 원주민이 추출해 내고있다. ⓒ 양동화


▲ 2006년 한국 와이즈맨 남부지원이 수도 딜리 주변에 건설한 '테라산타 커뮤니티 센터'의 모습 ⓒ 양동화


한국YMCA의 중점 프로젝트인 주민들의 의식개혁 운동은 현지인의 지도력을 만들고, 피스커피 공정무역은 마을을 떠났던 젊은이을 마을로 컴백시키고 있다. 피스커피(PEACE COFFEE) 티모르(Timor)는 동티모르 평화재건과 동티모르 카프라키, 로뚜뚜마을 커피농가의 공정무역을 지원하고 있다.

공정 무역(fair trade)이란?
공정 무역(fair trade)은 자유무역과는 달리 다양한 상품의 생산에 있어 여러 지역에서 사회와 환경 표준뿐만 아니라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 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 운동이다. 이 운동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수출품에 특히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들은 거의 대부분 수공예품, 커피, 코코아, 차, 바나나, 꿀, 코튼, 와인, 과일 등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경쟁에서 떠밀려 버린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에게 생계의 안정성과 경제적 자급자족이 되도록 취약한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경제적 자립을 부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산지로부터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기업의 이윤창출보다는 노동의 대가가 생산자들에 돌아가는 방식이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참여 폭이 넓어져 커피 수송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동티모르 커피 수출량은 2005년 10톤에서 2009년 26톤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를 통해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다 보니 이제 그들에게 커피는 쌀과 약을 사고 학교와 집을 짓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동화 간사는 "동티모르는 현재 YMCA에서 제공하는 지도력과 같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현지에 있는 일본이나 호주에서 온 YMCA도 있지만 그들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송금외에는 활동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 동티모르는 지금 물질적인 도움만큼이나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절실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YMCA 곁에 와이즈맨이 있어 행복하다"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양동화 간사 "동티모르 재건 위해 피스커피 많이 사달라."

다음은 동티모르에서 4년째 근무중인 양동화 간사와 나눈 뒷 애기다.

- 동티모르 현지 상황은?
"치안은 안정된 상태이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지금도 야당과 여당이 싸우고 있고 99년 독립투표 이후 부족간 싸움이 있지만 오래 살다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 동티모르의 활동 중 가장 어려운 점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곳의 환경.문화.풍습에 대한 적응이 어려웠다. 주민들이 내전으로 인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데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힘든 곳이다. 그곳의 결정구조는 마을의 원로와 촌로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다 보니 나이 어리고 경험도 없던 내가 그 벽을 넘기가 참 힘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터득한 것은 전통적인 관념을 깨기보다 그들을 존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득했다."

- 미혼 여성이 오지로 가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가?
"처음엔 그곳에 가면 오지의 어린이들과 (천사처럼 예쁘게 놀아주고 잘해주는)천사놀이를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이런 막연한 동경심에서 그곳에 갔는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그들에게 천사는 필요 없더라. 그곳에서 필요한 것은 열악한 그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게끔 꿈과 희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동티모르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동티모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상록수 부대를 파견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곳이다. 한국YMCA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개발운동에 참여해 그곳의 청년들에게 청년활동이 살아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을 죽이던 갱단의 청년들이 우리에게 위협을 주고 그렇는데 차츰 우리를 지켜봐 오던 그들이 진심을 알아주더라. 어느날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청년들이 문을 두드렸을 때 가장 놀랬다. 이런 교육들이 주민들과 신뢰를 쌓게 되었고 한국YMCA에서 실시하고 있는 피스커피라는 공정무역으로 마을을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 공정무역으로 피스커피를 생산해 내고 있는 주민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 언제 파견이 끝나나. 결혼도 해야할 텐데?
"(웃음^^)기약이 없다. 처음에는 엄마가 고생을 해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내가 잘 헤쳐나가니까 오히려 날 응원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 그곳에 가면 나이를 잊고 산다."

- 가장 바라는 점은?
"활동가는 현지 사람들을 훈련해 주고 의식개혁을 도와주는 역할이 목적이다. 와이즈맨 남부지원이 인프라와 물품을 지원해 주고 그 안에서 현장 활동가들은 현지인들에게 교육을 통해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개발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재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국제협력사업으로 우물파기와 집짓기등의 대상자로만 보지 말고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봤으면 좋겠다. 내 역할이 손 벌리는 사람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변화시키는 그런 역할이라 해야 할까?"

"공정무역으로 이루어지는 피스커피는 주문양을 받아 1주일에 1번 볶아서 포장하고 택배로 소비자에게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공정무역이어서 좀 비싸긴 하지만 현지의 산지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다. 또한 생산자들이 수공업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100% 오가닉(친환경제품)을 보장한다. 소비자들이 피스커피를 많이 사줬으면 한다."

그녀는  "Obrigado!" (고맙습니다)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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