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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마일 집배원입니다

외길 25년 이용표 집배원을 찾아서

등록|2010.04.14 10:35 수정|2010.04.14 10:35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약 25년 동안 집배원의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동네 주민들로부터 '스마일 집배원' 또는 '본토백이 집배원'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덕분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 받고 있는 사람을 찾았다.

현재 안양우체국(국장 문용길)소속 우편물류과 집배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용표 집배원(남, 50)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하였더니 수줍은 듯이 멈칫거리다 응해줬다.

25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집배원 아저씨 동네에서 '스마일 아저씨'로 통하는 집배원 이용표(남 50)의 밝은 모습 ⓒ 정정환


- 집배원으로 일 한지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근무에 임해왔나요?
"1986년 11월 26일에 안양우체국 집배원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약 25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내가 맡은 일에 대하여 항상 만족하게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 집배원을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나 동기가 있나요?
"과거 초등학교시절 '집배원 아저씨'들이 자전거에 빨간 가방을 자전거에 걸고 타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고 산골 같은 곳으로 걸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게 보였기 때문에 나도 앞으로 집배원이 돼야겠다는 꿈이 결국 직업으로 택하게 된 것입니다."

- 집배원으로 일해 오면서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만나는 고객들에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담당구역(안양시 평촌동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반가이 맞이해 줄 뿐만 아니라, 점심이나, 음료수 등을 서로 대접할 하려고 하는 경우를 볼 때 집배원으로 일하는 것에 더욱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됩니다."

- 지금까지 일해 온 동안 특기사항이나 자부할 만한 일이 있다면?
"직업관에 대하여 만족감으로 웃음이 항상 몸에 배어 있으며, 오랫동안 집배원 생활을 하다 보니 우편물을 배달하는 동안 번지나 동호수가 약간 틀려도 이름 세 글자만 보면 99% 정도는 찾아서 배달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에서는 '본토백이 아저씨'로 통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주민들께서 저를 다른 곳으로 전근을 못하게 막기까지 했습니다."

- 집배원으로서 애로사항이나 서운한 점,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파트는 대부분 비어 있기 때문에 등기의 경우 벨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려도 아무 답변이 없으면 보통 경비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사람이 있어도 컴퓨터나 TV를 보는 동안 벨 소리를 못 듣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직접 전달을 못하게 됩니다.

사람이 집에 있었는데 왜 경비실에 맡겼냐? 라고 야단을 칠 때는 서운함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벨 소리가 약한 세대는 벨 소리가 잘 들리도록 수리해 놓으면 배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sbs u포터 뉴스, 한국미디어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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