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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교육·보육복지 서울시장 되겠다"

출마 공식 선언... "한명숙 수사, 선거에 영향 없게 검찰 결단 바란다"

등록|2010.04.14 13:28 수정|2010.04.14 17:05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6·2지방선거 재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재선을 위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문에는 '디자인 서울' 관련 내용은 딱 한 번 등장했고 대부분이 교육·복지 공약이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오 시장 공약의 핵심은 ▲ 사교육비 걱정 ▲ 보육비 걱정 ▲ 일자리 걱정 ▲ 노후 걱정 ▲ 내 집 마련 걱정 등 '5대 걱정'을 해소하겠다는 것. 이 중에서도 공교육 강화와 유아 보육지원 확대가 핵심이다.

오 시장은 "지금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하는 과제 중 하나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일"이라며 "비리는 1등, 학업성취도는 꼴등으로 전락한 서울의 공교육을 살리는 일에 향후 4년간 1조 원의 예산을 직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방과 후 학교 활성화로 사교육 부담을 없애고 특히 원어민 강사를 대폭 늘려 '영어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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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명숙 수사, 선거에 영향 없도록..." ⓒ 김윤상



저소득층 겨냥 교육복지 강조... '디자인서울' 공약은 간단하게

오 시장은 '보편적 교육복지'보다는 저소득층에 집중된 교육복지를 강조했다.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선 학교 수업료와 기타 운영비, 교재비, 방과 후 학교비, 교복비 등의 5대 교육비용을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겠다"는 것.

오 시장은 "필요하다면 교육감 직선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사실상 현행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방자치단체가 학부모를 대신해서 절실한 요구를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진정한 교육자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아 보육과 관련, 오 시장은 "365일 24시간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고 소득하위 70%까지 무상보육을 확대해 '보육천국을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으로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어 내는 '일자리 창출 시장'이 되겠다"고도 공약했다.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들에게 '실속 없는 겉치레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디자인 서울' 정책은 이날 선언문에서 '디자이노믹스'라는 단 한 단어로만 언급됐다. 오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의 30분 시대를 여는 메갈로폴리스 전략과 서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컬쳐노믹스, 디자이노믹스 정책을 통해 서울을 세계 5위 도시로 진입시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서울을 지키고 한나라당을 지켜내겠다"며 "그렇게 해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6·2지방선거 재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명숙 수사 관련 "검찰의 현명한 결단으로 선거에 영향 미치지 않았으면"

한명숙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혐의 무죄 판결과 검찰이 한 전 총리의 10억 원 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새롭게 진행하는 것에 대해 오 시장은 "선거는 선거이고 수사는 수사"라면서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 했지만, 수사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관련된 질문을 받은 오 시장은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적절치 않다"면서도 "검찰의 신중하고 현명한 결단에 의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형태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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