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결식아동에게 밥 좀 제대로 주자"

안성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급식센터 개원 뒷심 필요해

등록|2010.04.15 16:50 수정|2010.04.16 09:52

이용청소년들이 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들이다. ⓒ 송상호


안성시청은 안성 내의 결식 청소년을 2010년 현재 740명으로 공식 추산하고 있다. 집계되지 않은 청소년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300명의 아동들은 안성 내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제공하는 하루 한 끼 4000원 정도의 지원으로 감당하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로는 440명 정도, 비공식적인 추산으론 700명 이상이 급식 사각지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두 번의 급식센터 건립 기회 무산

이에 안성 전체 아동청소년을 위한 급식지원 센터 건립을 위해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센터장 나성천, 이하 센터)가 2007년 SK로부터 3억 2천만 원을 지원받아 안성에도 급식센터가 개원될 직전까지 갔다.

SK가 지원을 위한 1차 심사를 통과시키고 현장 실사까지 나왔지만, 결국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쳤다. 이유는 급식센터를 세울 장소(구 미양면 복지관, 현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계약이 미뤄졌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636명 위한 결식아동급식센터가 절실합니다."). 당초 이 센터는 1995년 ㈜해륭산업개발에서 미양면 복지관으로 완공했지만,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한동안 방치되던 곳이었다.

이에 센터장 나성천 목사가 2007년 이 곳을 지역아동센터 겸 급식센터를 하려고 시청으로부터 사용허가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SK의 현장실사까지 갔지만, 시청의 늑장 계약으로 물 건너 가버렸다.

2009년 급식센터 개원 기회가 다시 왔지만, 또 무산됐다. 안성시청은 이 사업을 위해 매월 200만 원을 지원한다고 했고, 이에 SK 심사단은 '급식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보기 좋게 '미역국'을 먹었다.

"다른 도시는 시에서 적어도 매월 400~500식은 지원하는데 반해, 안성시는 200식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이 사업을 안성시에서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심사단이 판단한 것이다.

나성천목사이 센터를 열어가는 나성천 목사는 항상 웃고, 항상 일하는 게 특징이다. ⓒ 송상호



현재 센터에 오는 50명의 아동만이라도

이에 나성천 목사는 이래도 저래도 안 된다면, 자신의 센터에 오는 50여 명의 이용 청소년들에게라도 제대로 된 급식을 지원하고자 자체 급식센터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 아동들은 시로부터 매일 한 끼 4000원의 지원을 받아 식사를 하고 있지만, 식사 장소가 열악하다.

현재 센터는 경기도 공동 모금회로부터 급식센터 장비비(조리대, 세척기, 가스레인지 등) 명목으로 700만 원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제 비어있는 센터 1층 50평 공간(20평은 프로그램 장소)을 식당으로 리모델링하는 일만 남았다. 문제는 예산. 시에서는 그것조차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뒷짐 지고 있는 상황이다.

옛모습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가 들어오기 전에는 미양면 복지관이 이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 곳을 한국토지공사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해서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열어가고 있다. ⓒ 송상호



방치한 복지관 리모델링해 지역아동 위해 사용 중

한편, 2008년 11월 전까지 방치되어 있던 미양면 복지관을 한국토지공사의 지원으로 깨끗하게 리모델링해서 현재의 센터로 사용하는 이곳조차 보수유지비가 지원되지 않아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형편없이 방치되어 있던 복지관을 리모델링해서 지역아동 청소년을 위해 센터로 운영하는 곳에 건물 유지보수비라도 나와야 되지 않느냐는 게 센터 측의 입장이다.

현재 센터는 지역 아동청소년 45명이 '폼 아트, 북 난타, 비즈공예, 피아노, 현악, 조형미술, 미술치료, 상담치료, 뮤직밴드'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아이들에게 떠 먹여 주기만 하면 되는 '다 잡은 물고기'를 돈이 없어 놓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급식센터 개원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센터지금은 이렇게 변했다. 여기서 아이들은 뮤직밴드, 북난타, 비즈공예, 드럼, 피아노, 미술치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놀고 있다. ⓒ 송상호



덧붙이는 글 문의는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031-676-0991)로 하면 된다.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http://cafe.daum.net/hangboknanum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