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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장 예비 선거, 널뛰기 여론조사 논란

여론조사 결과 언론에 따라 정반대

등록|2010.04.16 15:36 수정|2010.04.16 15:36

민주당 안양시장 이종태 예비후보15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지회견을 열고 모 신문사 ARS 여론조사의 편파적인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있다. ⓒ 최병렬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둘쑥날쑥 널뛰기 하듯 지지율이 달라지는 'ARS 여론조사'에 대한 진실성과 방식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안양시장 선거도 그중 한 곳으로 모 지역 신문사 여론조사를 놓고 진실공방 논란과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종태 안양시장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선(18일)을 앞두고 같은 당 안양시장 경선후보 최대호 예비후보 측에서 안양지역 K주간지를 통해 편파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촉구했다.

이종태(53)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아름다운 경선을 요구한 바 있으나 최 후보 측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편파적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무차별적으로 시민과 당원들에게 배포함으로써 축제가 되어야 할 경선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문제를 제기한 여론조사는 안양지역 주간지 K신문에세 6.2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일과 7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한 것으로, 5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에서 실시한 것을 보면 이종태 23.6%, 최대호 31.3%로 최대호 예비후보가 7.7% 높게 나왔다.

또 7일 우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종태 26.7%, 최대호 33.5%로 역시 최대호 예비후보가 6.8% 우위를 차지했다.

▲ 안양 K신문이 보도한 안양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 최병렬




여론조사 결과 언론에 따라 정반대 의문... 진실공방

이는 불과 1주일전 타 매체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한 지지율과는 정반대 결과다.

<오마이뉴스>가 더 피플에 의뢰해 3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종태 24.7%, 최대호 15.3%로 이종태가 9.4% 우위를 차지했으며, <안양뉴스>가 지난 11일 와이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종태 34.2%, 최대호 26.5%로 이종태 후보가 7.7% 우위를 보였다.

이종태 예비후보는 "K신문 여론조사 내용 중 최 후보에 대한 경력 소개에서 지난 2007년 안양시장 재선거 당시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라고 내세웠으나 당시 최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였으며 민주당 후보로는 김모씨가 예비후보로 등록까지 한 상태로 이는 공직선거법상 분명한 허위경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태 예비후보 경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도 없이 단순히 '사교육대책 특별위원장 이종태 씨'로 표현해 이것만 놓고 봐도 현저하게 불공정한 여론조사임에도 이를 객관적 더이터인양 문자메세지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 경선이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개탄하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함께 아름다운 경선을 염원하는 안양시민과 민주당원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라"고 밝혔다.

▲ 민주당 안양시장 경선후보인 이종태(왼쪽), 최대호(오른쪽) ⓒ 최병렬



"여론 조작은 표 도둑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

그는 "대다수 당원과 시민들은 k신문에 실린 기사와 문자메세지를 보고 믿을 수 밖에 없고, 이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시민과 당원의 판단을 심각하게 왜곡시켰다"며 "이 것은 한마디로 여론 조작을 통한 '표 도둑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종태 예비후보는 최대호 예비후보 측에 대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당원과 시만앞에 사죄할 것과 민주당 경기도당과 중앙당은 이 상태에서 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는지 판단하고 향후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사정당국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에 관하여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5항 여론조사 공표에 관한 법을 준수하며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면서 "이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우리가 마치 K주간지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여론을 호도했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안양 K신문이 발표한 공식 입장ARS 여론조사 진실성 논란에 휩싸인 안양지역 주간지 K신문이 이종태 예비후보 성명 발표후인 15일 오후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최병렬




K신문사, "경력 소개에 있어 실수 인정하나 명예 훼손이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휩싸인 k신문은 16일 이종태 예비후보의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에서 "최대호 예비후보측의 의뢰를 받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일이며, 이종태 예비후보측 억측에 불과한 것으로 본지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신문의 김 모 편집국장은 k신문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6번째 문항에서 이종태 예비후보 경력에 민주당이 빠지고 사교육특별위원장이라고만 밝힌 것은 기재상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주장한 것처럼 여론조작을 위해 작위적으로 삭제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문항에서 '2007년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였던 최대호 씨'라 표현한 것은 현 민주당은 2007년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을 계승한 것으로, 민주당으로 사용한 것에 착오는 인정하지만 의도적 표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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