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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효 문화 뿌리 축제에 가다

뿌리공원이 좋은 이유

등록|2010.04.18 17:59 수정|2010.04.18 18:02
한국에만 있고 외국엔 없는 것이 무엇일까? 또한 한국에서도 유일하게 대전광역시 중구에만 있는 건 또 뭘까?

그건 바로 우리의 자랑스런 효도(孝道) 문화를 전승하고 기리자는 각별한 의지에서 만들어진 족보 박물관과 성씨(姓氏)별 테마파크까지 갖추어진 뿌리공원이다.

각종의 행사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앙 무대 ⓒ 홍경석


작년엔 신종플루라는 복병으로 말미암아 행사가 취소되기까지 했던 <제2회 효(孝) 문화 뿌리 축제>가 열리는 뿌리공원을 찾은 건 행사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이었다.

4월 17일 어제는 한국 족보박물관 준공 기념 기증 유물전이 열렸고 남사당 놀이의 행사에 이어 전통의상 한복 패션쇼도 있었단다. 이어 북청사자놀음과 평양 민족예술단의 공연에 더하여 전국 한시대회와 사생대회, 그리고 백일장도 열렸다.

18일은 옷다리 농악을 필두로 퓨전 타악기 연주회, 그리고 관혼상제의 재현과 동별(洞別) '효 문화 페스티벌'이 거행되었다.

다음으로 시립 연정국악연주단의 공연이 있었으며 동별 줄다리기 대회, 그리고 중구청장기 쟁탈 궁도대회도 함께 열렸다.

모처럼 맞는 화사한 날씨, 그리고 '효도'라는 테마에 걸맞게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특히나 어르신들의 관심은 더욱 지대했다.

이처럼 볼거리가 많은 곳에 반드시 빠져선 안 되는 게 바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한데 '메뚜기도 한 철' 식으로 폭리를 꾀하는 다른 데 같지 않게 여기의 행사장에서 파는 음식은 거개가 값이 매우 헐하여 그 또한 맘에 쏙 들었다.

특히나 임시 음식점을 차린 위치는 시원하고 맑은 안영천의 물이 흘러가는 개울가에 있어 더욱 동가홍상이었다.

미모까지 출중한 아가씨의 전통악기 연주는 어르신들께도 흥을 돋워주고 ⓒ 홍경석


뿌리공원이 좋은 이유는 우선 자녀들에게도 우리의 뿌리를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개관한 족보박물관에 들어서면 각종의 족보에 관한 해박한 지식까지를 덩달아 수확하게 되는 기쁨과도 조우한다.

아울러 지척에 있는 장수마을 관리원에도 들러 사람이 늙으면 의탁하게 되는 그러한 시설물을 아이들에게 미리 보여 주는 센스도 부여할 수 있다.

즉 아이들에게 그러함을 실제로 보여주게 되면 아이들은 금방 배워 "저(희들)도 아빠 엄마가 이담에 늙고 기운마저 없으시면 이런 좋은 곳에 모시고 주말마다 찾아뵐게요!"라는 부수적 소득까지도 거둘 수 있을 거란 예측이다.

'제2회 효 문화 뿌리 축제'는 이날 밤까지 한다고 하니 이 글과 사진을 보신 분들께서는 서둘러 가시고 볼 일이다.

뿌리공원을 가는 방법은 대전역 앞에서 시내버스 313번을 타면 뿌리공원의 입구인 장수마을 관리원 앞마당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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