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민주당 단일화 협상안 내용 몰상식"
여론조사 50%·도민참여경선 50% 잠정합의안에 불만 토로
▲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전 장관과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 권우성
[기사보강 : 4월 19일 오후 2시 50분]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19일 민주당이 제시한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자기 당에서도 안 하고 있는 참여경선을 하자고 들고 나왔다"며 "자세히 보고는 받지 않았지만 몰상식한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이날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50%, 국민참여경선 50%' 안은 좋은 안인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몰상식한 내용으로 돼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이런 안을 제시한 것이 공당으로서 과연 가능한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부내용은 공정하게 민의를 물어서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옛날 무협소설로 보면 각종 암수와 살수를 감추고 있는 그런 안이라서 그 내용이 협상이 되는 것을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당원은 30만... 이건 어른과 유치원생 게임"
경선 일자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이는 유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비해 조직력에서 확실히 열세인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도 지난 18일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매우 위험하며 지나치게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참여당은 이와 함께 ▲선거인단 선정 및 연령별 할당 조정 ▲가상대결이 아닌 적합도 중심의 여론조사 문항설계 등을 요구했다.
유 후보의 문제 인식도 이와 비슷했다. 유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부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 밖에 알리면 지각 있는 국민들에게 창피한 내용"이라면서도 "민주당은 경기도에 당원이 30만 명이 넘고 저희는 1만 명이 안 된다, 이건 어른과 유치원생의 게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참여경선을 자기 당에서도 안 하고 있는데 지금 그걸 저보고 하자고 들고 나온 것"이라며 "조직력은 비교대상도 되지 않는다고 보고 인지도는 김 후보와 저와 별 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가 출마하기 전에도 김진표 후보의 지지도는 20% 미만이었는데 제가 출마한 상황에서도 비슷하다"며 "김진표 후보는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 밖에 (지지를)받지 못하지만 저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변하는 측에서 굉장히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자신의 본선 경쟁력 우위를 주장했다.
다만, 유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손뼉 소리가 안 나면 손바닥이 다 잘못이지, 어느 하나만 잘못이겠냐"며 "단일화 해야 한다, 이 선거는 단일후보를 내면 야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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