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 9만명 다녀가
경기침체·천안함 사고 등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
▲ 태안 대표 수산물인 주꾸미올해 두번째로 열린 몽산포 주꾸미 축제가 갖은 악재 속에서도 9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명품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김동이
전국민을 충격으로 몰아간 천안함 사태로 인해 전국이 애도의 물결로 가득 찬 가운데 지난 3일 개막한 제2회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가 18일 막을 내리기까지 9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갖은 악재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5천여 명 가량의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태안산 주꾸미의 명성을 재확인했다는 것에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안면도 꽃박람회와 같은 호재가 없었고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일구어 낸 결과여서 성공적인 축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주꾸미 축제'에 걸맞게 주꾸미에 초점을 맞춰 여행객과 주민 등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태안산 주꾸미만의 우수한 맛을 선보인 점이 축제 성공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주꾸미 축제가 순항을 계속했던 것은 아니다.
축제 초기 물량이 적어 주꾸미가 4만 원대의 고가로 거래되었던 것. 비싼 가격에 거래되다보니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사. 게다가 지난해 축하공연, 언론홍보 등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천안함 사태 등으로 행사가 간소화 돼 축제장은 활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주꾸미가 점차 수급에 안정을 되찾으면서 축제기간 중 2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기 시작, 점차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이는 곧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드넓은 몽산포와 청포대 해수욕장이 자랑하는 어살에서의 어촌체험과 수산물 무료시식회, 인근 오키드식물원과 팜카밀레농원 등에서 준비한 난·허브 무료 증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비결로 손꼽히고 있다.
김우양배 몽산포 어촌계장은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주꾸미 어획량이 크게 줄어 처음에는 너무 걱정도 많고 축제 진행도 어려웠는데, 중반 이후 수급이 어느 정도 이뤄져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올해 아쉬웠던 점을 개선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군분투를 하며 주꾸미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0 문화관광축제'(44개 선정)에 태안의 모든 축제가 유망축제에도 선정되지 못하는 등 태안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주꾸미와 대하 등을 활용한 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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